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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옆을 지나다 잠시 국화 옆에선 누님이 되어보았습니다

평화 강명옥 2015. 10. 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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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옆을 지나다 잠시 국화 옆에선 누님이 되어보았습니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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