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접촉사고

평화 강명옥 2002. 6. 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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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말에 운전을 시작한 이래 연속되는 긁힘으로 인해 어지간히 돈도 많이 쓰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나의 순발력과 공간 지각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하는 한숨과 함께.

요 두어 달 조용히 넘어가나 했더니만 또 접촉사고가 났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골목에서 대로로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던 중에 앞서 가던 택시가 차를 돌려 방향을 바꾸려다가 거리 측정을 잘못해서 내 차를 받은 것이었다.

내려서 보니 운전석 쪽이 연속으로 긁혀졌다. 기사의 연락처와 택시번호를 적고 바로 사무실로 갔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 차를 맡기지 못하다가 그제 자동차 공업사에 갔다. 견적이 20만원이 나왔고 기사에게 연락을 했다. 보험으로든 현금으로든 알아서 처리하라고.

그런데 기사가 계속 전화로 사정을 하는 것이다. 이제 택시회사에 취업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아 보험처리하면 자신에게 불리하고 현금으로도 10만원만 내면 안 되겠느냐는 것이다. 살기가 어려워 그 10만원도 어디서 융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온 대로 처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차가 제 차가 아니라서 저도 곤란합니다.’
‘저도 월급 받고 사는 사람이에요. 나온 대로 해주세요.’

계속 통사정을 하는데 나는 세 마디하고 더 이상 내 주장을 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저러랴 싶어서. 이렇게 해서 이번 달도 자동차 긁힌 자국 없애는데 내 용돈의 반이 들어갔다.

 

Your name is precious to God.

당신의 이름은 하나님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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