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6월6일6시 출발, 몽산포를 다녀오다

평화 강명옥 2002. 9. 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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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1시가 넘게 자리에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까봐 4시 반에 일어나도록 자명종을 맞춰놓고 잤다.
그러나 웬걸 4시에 눈이 딱 떠지더니만 머리 속이 깨끗한 것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평소에는 보통 잠이 깨도 못 일어나 자명종을 적어도 세 번은 다시 고쳐놓고 일어나는데...
기도하는 중에 자명종들이 울려 끄고 기도를 마쳤다.

교회에 도착하니 5시 20분, 본당에 들어가 기도한 후 대절버스가 기다리는 약속장소로 갔다.
6시가 되면 바로 떠난다는 사전 광고 덕에 다들 제 시간에 와서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몽산포 교회에 도착한 것이 8시 반.
기도를 하고 각자 맡은 위치로 흩어졌다.

진료를 마치고 약을 타기 위해 대기한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

“아이구 할머니, 어디가 아프세요?”로 시작된 이야기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아들, 딸들 이야기도 듣고, 여기저기 온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도 듣고,
하나님 믿으면 얼마나 좋은지 예수님 사랑하면 얼마나 좋은지 교회생활하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이야기도하고 손 붙들고 기도하고...

그렇게 스물여덟 사람을 만났다.
대부분 칠십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고 간혹 여덟, 아홉 살 된 꼬마들이 있었다.

아들들이 반대해서, 할머니가 반대해서, 장남이라서, 나이가 많아서 교회에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한다는 분들.
글을 읽지 못해 나중에 며느리 얻으면 같이 나오려고 마음먹고 있다는 할머니.

기도를 하면서 계속 이렇게 만나게 하신 것, 기도하게 하시는 것에 대한 감사기도를 하였다.
이렇게 잠깐 다녀가는 것이 무슨 큰 영향력을 미치랴 싶지만 씨를 뿌리는 것이 우리의 몫이니.
자라게 하고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

거의 200명에 가까운 마을 분들이 다녀갔고 몽산포교회 목사님은 요 근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두 사람씩 짝지어 시원한 음료와 밴드를 준비하고 들로 나갔던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은 30도가 넘는
땡볕에 얼굴이 발갛게 탔다.

바닷가 지척에 있지만 대부분 농사와 화훼농가가 대분인 몽산포.
의료봉사가 끝나갈 무렵 마을 분들이 장미를 가져와 한사람이 한 다발씩 가져왔다.

가기 전에 열심히 기도했던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감사하다.

To lose is not always failure.
(지는 것이 언제나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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