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오리라 서운한 마음을 달래며 금강산을 떠난 뒤 바닷길을 달려갔다. 미리 예약했던 콘도에 들어가 하룻밤을 푹 쉬고 다음날 아침 설악산으로 향했다. 벌써 여러 번 다녀간 곳이지만 설악산은 어느 계절에 와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눈이 덮인 설악산이 금강산과는 다른 나름대로의 웅장하고 멋있는 면이 있다는 것을 새삼 비교하며 바라볼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보는 눈 덮인 산등성이의 아름다움은 또 색달랐다. 권금성 위까지 올라가려면 케이블카에서 내려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데 진짜 가파른 바위 위로 올라가는 길은 보기에도 아슬아슬하게 보였다.
눈이 와서 혹 미끄러질 수도 있겠다 싶어 잠시 망설이다가 기왕 온 것 올라가려고 했는데 걱정하는 남편이 혼자 내려간다는 말에 그만 조금 올라가다가 아쉽게 생각하며 도중에 내려왔다. 예전에 친구들과 설악산에 왔을 때 봉정암까지 올라갔는데 도저히 못 올라가겠다는 친구들을 떼버리고 갈 수가 없어 대청봉까지 가지 못하고 돌아간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설악산에서는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인연이 없는가 보다.
내려오는 길에 신흥사에 들러 향상사지 3층 석탑과 오색석사 3층 석탑 등을 찬찬히 둘러보고 근처 대포항으로 가서 싱싱한 바닷내음을 맡고 어시장의 고기들을 구경한 다음 한 무더기 사서 숙소로 돌아가 간만에 밥을 해서 먹었다. 느긋하게 강릉해수온천에 가서 뜨끈한 물에 모든 피로를 녹이는 가운데 우리 여행의 밤은 또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 설 악 산 >
설악산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연자원의 분포지역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서 1965년 천연기념물 제171호인 "천연보호구역"과 1982년 유네스코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한 생태계의 보물창고이다. 총 면적은 398.539㎢로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고 대청봉(1,708m)을 중심으로 외설악, 내설악, 남설악으로 구분된다.
설악산에는 식물 1,292종, 포유류 44종, 조류 109종, 파충류 19종, 담수어류 71종 등 총 3,489종의 동.식물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산양, 사향노루, 수달 등 23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대청봉 정상에는 눈잣나무, 설악산눈주목, 눈향나무, 털진달래와 찝방나무 등대시호, 난쟁이붓꽃 등 북방계 식물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기암으로 용아장성, 공릉능선, 울산바위, 흔들바위, 범봉, 하늘벽 등이 있고, 계곡으로는 천불동계곡, 수렴동계곡, 백담계곡, 심이선녀탕계곡, 흑선동계곡 등이 있으며, 폭포로는 토왕성폭포, 비룡폭포, 오련폭포, 양폭포, 천당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 쌍용폭포, 용소폭포, 십이폭포가 있다.
온천으로는 오색온천, 척산온천이 있고 한계령, 미시령, 마등령, 대승령 등의 고개가 있으며 신흥사와 백담사가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
Conscience is a safe guide when guided by God's Word.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인도될 때 양심은 안전한 인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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