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야기

일본여행 (9) : 니가타

평화 강명옥 2005. 12. 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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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의 여행에 아침마다 거의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는 바람에 피곤이 쌓였던 터라 아침도 생략하고 자다가 출발 시간에 맞춰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였다. 처음 도착했던 곳은 도쿄 나리타공항이었지만 출발은 니가타 공항이었다.

 

니가타는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디야스나리(德端康成)의 작품 설국(雪國)의 배경무대가 되었던 곳으로 변화무쌍한 해안선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많은 산악과 하천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또한 니가타는 삼백(三白)으로도 유명하다는데 그것은 흰 쌀, 흰 눈, 그리고 피부가 흰 미인을 뜻한다고 한다. 특히 쌀은 고시히카리라고 해서 맛있는 것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며 특산물인 청주는 청주대회에서 으레히 1-2위를 다툴 만큼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 지방 사람들의 피부가 하얀 것은 일조량이 적은 탓이라고.

 

니가타를 소개하는 문화관과 특산물판매점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후루사토촌에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일본음식을 먹고 근처를 구경하였다. 서점부터 100엔 숍까지 다양하게 있었고 두루두루 돌아보았다. 비행시간에 맞춰 점심 먹을 겸 둘러본 것이라 그 좋다는 산악과 하천은 따로 구경할 수 없었지만 버스에서 오가며 평온한 농촌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니가타 공항은 작았고 이층 출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양쪽을 두 대 있었는데 한 대는 국내선 다른 한쪽은 국제선용이었다. 올라가 보니 왼쪽이 국내기 타는 곳 오른 쪽이 국제선 타는 곳이었다. 시간이 꽤 남아 있어서 3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파도와 물결의 일렁거림을 바라보며 정말 일본에서의 마지막 오찬을 다시 먹었다. 

 

처음 비행기에서 나리타공항에 내려 도쿄거리로 들어설 때 느낌은 '용서하라'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미워해 왔던 이 곳도 다 같은 사람 사는 곳이다라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진하게 느꼈다. 앞에 나서 설치는 못난 사람들의 경거망동이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신경도 쓰지 않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 지나는 동안 몇 가지 떠오른 것들이 있다. 깔끔 그 자체(거리, 음식 등), 고양이 눈물(값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음식), 자판기 천국(따끈따끈한 붕어빵도 사먹어 봤다), 그리고 만화왕국.

 

특히 가는 곳마다 보이는 창문의 빨간 역삼각형은 일본사람들이 언제 어떤 재난을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그래서 8만이 넘는 신이 필요했던 것인가...

 

일본 사람을 만나 대화해보기 보다 그저 산천과 역사를 그리고 현재의 살아가는 겉모습을 둘러본 여행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든 시간들이었다.


 

God hears more than our words-He listens to our heart.
 하나님은 우리의 말보다는 우리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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