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전주를 출발해서 정읍을 지나 부안 계화도로 갔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푸른 들판을 지나며 역시 곡창지대라는 것을 실감하였다. 예전에 한 번 갔던 곳이라 바람 쐬는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이 곳 저 곳을 다녔으며 서해 바닷 내음을 흡족히 마신 다음 전주로 되돌아가 하루를 더 묵었다.
그리고 다음날 목적지인 설악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전주에서 무주, 영동, 황간, 상주, 문경, 예천, 영주, 봉화, 현동, 태백, 숙암, 삼척, 동해, 강릉, 양양, 속초를 거쳐 설악산에 도달했다. 이 경로는 보통 가게 되는 경로가 아니라 우리가 지도를 보고 산도 구경하고 길도 지름길일 것 같아 정했었다.
위에 언급한 도시들을 한바퀴씩 둘러보고 지나쳤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보니 태백을 넘어갈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은 캄캄하고 가파른 산길을 넘어 갈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다시 그 시간에 그 길로 가라면 못 갈 것 같다.
가도가도 첩첩 산중이란 말을 그렇게 실감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밤에 넘어가는 산길은 낮에 가는 것보다 더 높고 험하다는 느낌을 주었고 그 큰 산중에 우리밖에 없다는 적막감이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주었던 것 같다.
몇 시간을 산을 넘고 넘어 그래도 불빛이 보이고 차가 다니는 길에 들어섰을 때는 무엇인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살면서 그렇게 불빛이 반가웠던 적이 있었던가....다시 해안 도로를 달리는데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은 미시령을 거쳐 한계령으로 다시 낙산해수욕장을 거쳐 낙산사에 들러 홍련암, 해수관음상, 보타전, 원통보전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해안 길을 달려 간성을 지나 거진 까지 가서 동네 구경을 한 다음 설악산으로 돌아와 마침 자동차극장에서 하고 있던 영화 <트로이>를 감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귀로여행에 올라 8일간의 여름 여행을 마쳤다. 예전에 몇 번씩 다녔던 곳들이었으나 한꺼번에 여러 날에 걸쳐 돌아보기는 처음이었는데 대부분을 길 위에서 있다보니 정말 나그네가 되어본 여행이었다.
God does not demand success-
just obedience.
하나님은 성공을 강요하지
않으신다.
단지 순종을 요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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