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주일 아침 소동과 기도 응답

평화 강명옥 2006. 2. 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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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 교회에 가려고 나서서 차를 탔는데 시동이 안 걸렸다. 그 며칠 전에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 터널을 지나게 되었는데 전조등을 켰다가 그만 깜빡 잊었고 그대로 시동을 껐었던 일이 있었다. 저녁때가 되어 어느 이웃이 인터폰으로 알려주어서 내려가 전조등을 껐는데 그 시간이 대략 4시간쯤 지난 뒤였다. 그 뒤 자세히 알아보고 문제가 있나 점검을 했어야 했는데 그만 잊고 지난 것이었다.

 

계속 시동을 걸어보다가 도저히 안되어서 공업사에 연락을 하려고 했더니 주일이라 사람이 없을 것 같고 한참을 어떻게 할까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일단 택시를 타고 교회로 가자고 나섰다. 가다가 생각해보고 다시 돌아와 자동차보험사에 연락을 했더니 다행히도 바로 기사가 와서 시동을 걸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도저히 예배시간에 맞출 수 없는 시간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교회 도착하면 이미 예배시간이 상당히 흐른 뒤이고 예배당 뒷자리는 빈 좌석이 없어 앞으로 가서 앉게 되기가 십상인데 온 성도들의 시선을 어찌 받으랴 싶으니 아찔했다.

 

가면서 남편과 이야기를 하는데 혹 우리가 들어가는 시간이 마침 기도시간이어서 온 성도가 눈을 감고 있다면 좋겠다, 그러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난감한 시간을 어찌 통과할 것인가를 고민을 하였다.

 

그리고 교회에 도착해서 본당에 들어가는데 장로님의 기도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교회에 오는 동안의 짧은 기도가 기막히게 응답 받은 것이었다. 예상대로 뒤에는 자리가 없어 우리가 늘 상 앉는 앞에서 둘째 줄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 기도시간에 얼마나 혼자 빙긋거리며 웃었는지 모른다. 나의 부주의를 그리고 덤벙거림을 반성하면서 아주 작고 작은 걱정거리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주일이었다.


 

Fear hinders faith, but trust kindles confidence. 
두려움은 믿음을 방해하지만 신뢰는 확신을 지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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