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ㅎㅎㅎ 퍼블리즌(Publizen)

평화 강명옥 2006. 7. 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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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지가 신세대 퍼블리즌(Publizen)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자기 홍보(Publicity)와 시민(Citizen)의 합성어란다.

'공개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이들의 모토란다.

이들은 '알려지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말고는 이들의 특징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단다.
그것은 잊혀 지내기보다는 (인터넷이라는)공개 장소에 나와 난처한 상황을 겪는 것을 오히려 즐기기 때문이란다.

 

여기에 대해 학문적인 분석도 시도되었는데 버클리대 문화인류학자인 데이너 보드이드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 프라이버시란 구시대의 관념"이라고 했단다.
부유한 환경에서 학교 가정 과외할동을 부모의 손에 이끌려 다닌 요즘 젊은 세대는 꽉 짜인 일정 속에서 누군가의 관찰을 받으며 자랐고, 부모가 없는 곳에선 학교 선생님, 운동팀 코치, 심리치료사가 '감시자의 눈'이 되어서 프라이버시가 싹틀 공간이 애초부터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이 사생활 침해에도 무신경한데 부시 행정부가 미국인과 테러조직 혐의자 사이의 국제전화 통화기록을 '법원의 영장 없이' 뒤져도 적극적인 항거가 없는 것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지 않는 특징 때문이라고 한다.
즉 '공개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도 있단다.

 

이 기사 읽으면서 먼저 가슴이 뜨끔했다.
한참 나이 먹은 내가 이 '신세대'에 들어간다는 생각에서이고,
또 하나는 얼마 전 백일사진부터 최근사진까지 줄줄이 올렸다가 한소리 듣고 닫은 경험 때문이었다.
아직도 시시콜콜한 사생활 이야기 올린다고 뭐라 듣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부는 싸이월드, 블로그의 성행은 조만간 미국판 퍼블리즌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 특유의 '체면문화'가 그렇게 극단적인 현상까지 가져오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데 두고봐야겠다.
일본에서 '왕따', '골방아이' 문제에 대해 보도될 때 우리나라에서는 설마 저런 현상까지 있으려고? 했던 생각이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의 문제가 되었던 것을 보면.

 

 

When the Spirit prompts, take action. 
성령님이 재촉하실 때 행동을 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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