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잔소리

평화 강명옥 2006. 5.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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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강의 시간에 드디어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강의가 끝나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그런지 지각생들이 늘어서 경고를 했었다.

 

'지각하면 강의시간 내내 세워둘 터이다'  

 

그런 경고를 하면서도 한 주일 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말대로 세워둘 것인가, 스물이 다 넘은 어른들을 그렇게 애 취급해서 될 일인가, 부모들도 못 고치는 습관을 과연 세워둔다고 고쳐질 것인가...

 

강의에 들어가서까지 고민하다가 한시간 끝나고 잠시 쉰 다음 강의 속개를 하였을 때 지각한 학생들을 전부 일으켜 세웠다. 덩치들이나 작은가, 세워놓으니 갑자기 강의실 공간이 꽉 차는 듯 하였다.

 

개인생활, 사회생활에 있어서 나아가서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시간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한참 설교한 후에 앞으로 남은 두 번의 강의시간을 두고 보겠다고 마무리하고 학생들을 앉혔다.

 

그동안 학생들이 다소 과다하게(?) 내주는 과제물들도 열심히 준비해오고 발표도 잘하고 보고서도 잘 내고 생각도 건전하고 하여 내심 속으로 많이 이뻐하면서 강의를 해왔는데 이 지각문제가 유일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실 지각하면 적고 성적 낼 때 반영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제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들이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 버릇이 든다면 두고두고 본인들이 힘들 것이라는 것이 보여서 가만 놔두게 되지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나마 시간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기 바라고 그것이 앞으로 좋은 습관으로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가끔 남편이 웃으며 이야기할 때가 있다.

 

"영중이 녀석 세상에 나왔으면 보통 혼나며 자라지 않았을 거야."

 

영중이는 우리가 당연히 자식을 낳으리라 믿고 미리 지어놓았던 아이 이름이다.

 

강의를 계속 한다면 잔소리도 늘어날 것 같다.

 

 

Those who trust God can help others to do the same.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되도록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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