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두부마을

평화 강명옥 2006. 7. 3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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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를 가도 '두부마을'이 눈에 띈다. 간혹 '흑두부마을'도 보이고...
수련회가 끝난 다음날이라 교회에서 주일 점심이 없었다.

그래서 평소에 가보자 했던 옆 동네의 두부마을로 가보기로 했다.

 

다양한 음식 종류가 있었지만 가볍게 두부마을정식을 먹기로 했다.

두부와 미역무침이 나오고 야채샐러드가 나왔다.
콩죽이 나와 먹는 동안에 본 상이 차려졌다. 

 

도라지무침, 우거지된장무침, 김치, 물김치, 취나물, 비지찌개, 초당순두부, 전, 조기구이. 청포묵.
그리고 호박과 다양한 먹거리를 넣어 만든 돌솥밥이 나왔다.

한가지 한가지가 다 웰빙 식품이다.

콩죽 먹고 배부르다 싶어 언제 본 상을 다 먹나 했는데 먹다보니 금방(?)이었다.

 

우리 부부는 되도록 반찬 등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자화자찬하는 버릇이 있다.

 

"우리가 먹은 밥상은 설거지하기 편할 거야..."
"그러믄요. 편하고 말고요. 남긴 것이 있어야 말이지요."

 

맛있게 잘 먹고 일어섰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주인의 얼굴에 표정이 없고 인사가 없다.
영 이상한 기분이 들어 나왔다.
워낙 장사가 잘 되어서 인사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가 싶었다.  

 

나와보니 우리 차를 빼려면 뒷 차를 빼주어야 했다.
다시 들어가 이야기했더니 역시 무표정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나오더니 차를 뺐다.

 

"주인이 인사도 안 하네요."
"원래 무뚝뚝한 사람인가 봐."
"음. 원래 그렇게 인사 잘 안하느냐고 물어볼 걸 그랬지요?"
"어...왜 갑자기 공격적이 되었지? 자기는 모든 걸 봐주는 게 장점인데..."
"기본이 안되어 있잖아요. 기본이...웬만큼 무례한 것은 무례한 줄 모르고 넘어가는 나한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나이 들어가는 징조이다.
작은 일에도 노여울 때가 있다.

 

 

Fear hinders faith, but trust kindles confidence. 
두려움은 믿음을 방해하지만 신뢰는 확신을 지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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