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버스 정류장

평화 강명옥 2006. 8. 24.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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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닌다.
버릇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매일 비슷하다.

이제는 그 시간에 보이는 얼굴들이 눈에 익으려고 한다.

 

첫 번 버스가 왔다.
보기에 사람들이 좀 많다.
그냥 보냈다.

 

한참을 기다려서 다음 버스가 왔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넘친다.
또 그냥 보냈다.

 

그렇게 보내기를 몇 번...
30여분을 보내고 나서야 올라설 마음이 든 버스를 탔다.
아침 출근 시간이면 3분도 금쪽 같은데. 

 

그렇게 탄 버스는 10여분 정도 조금 넘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매일 아침 버스를 보며 다짐한다.
내일은 조금 더 일찍 나와 한가한 버스를 타고 가자.

 

이 생각을 언제쯤 그만두게 될지
내일도 아침에 깨봐야 알겠다.


 

 

The memory of a godly life speaks more eloquently than words. 
경건한 삶에 대한 기억이 말보다 더 웅변적인 간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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