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참 요리를 잘해요.

평화 강명옥 2006. 9. 15. 00:09
반응형
SMALL

 

 

어느 한가한 날 저녁의 한 토막.

 

"우리 집 보리차는 참 맛이 있어."
"그래요? 음...내 사랑이 듬뿍 들어가서 그런가?"

 

"우리 와이프는 참 요리를 잘해요. 내가 그러면 질문들을 하겠지?"
"???"

 

"보리차를 참 맛있게 끓여요. 그러면 웃을까? 아니면 어떻게 끓이는데요 하고 물을까?"
"???"

 

"물에 보리차를 한 주먹 넣고...끓이지요 라고 대답하면?"
"???"

 

"그런데 보리차가 다 떨어졌네. 또 끓여야겠어."
"ㅎㅎㅎ 알았어요. 끓여요. 끓여."

 

커다란 냄비에 물을 가득 붓고 가스 불에 올려놓았다.
컴퓨터 앞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는데 부른다.

 

"물 끓은지 한참 되었는데 어떻게 하는거야?"
"보리차 넣어야지요."

 

냉동칸에서 보리팩을 하나 꺼내 냄비에 넣는 것을 본 남편,
눈이 커다래지더니 한말씀 하신다.

 

"어? 팩이었어. 그러면 보리 한 움큼이 아니잖아..."
"ㅎㅎㅎ"


아! 볼수록 이쁜 우리 신랑!
보리차가 맛있어도 요리를 잘한다고 인정해준다.
    

 

Begin the day with prayer; end it with praise.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찬양으로 마치라. 
  

반응형
LIST

'살아가노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청계천  (0) 2006.09.18
부부의 뒷모습  (0) 2006.09.16
황량한 사이베리아(Cyberia)  (0) 2006.09.14
구름  (0) 2006.09.14
인절미  (0) 200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