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서울역

평화 강명옥 2006. 11. 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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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저녁 그리고 점심 먹으러 나갈 때 서울역을 바라보게 된다.

 

가끔씩 기차 타러 다닌 기억 외에는 뚜렷한 기억이 내게는 없다.

 

그러나 언젠가 남편으로부터 국민학교 6학년 때(1966년) 서울로 수학여행 왔던 추억을 듣고는 가끔 유심히 바라볼 때가 있다.

 

남편이 처음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 보였던 것이 커다란 '브라더 미싱' 간판이었는데 그것이 참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고 했다.
지금도 예전 그 간판이 걸렸던 자리에 다른 간판이 걸려 있기는 하지만 주위에 높은 건물과 수많은 간판들로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꼭 40년 전에는 서울의 간판 격인 서울역에 제일 크게 달려있던 간판이 미싱이었는데 지금은 무엇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것이 예전과 요즘의 우리나라와 사회의 달라진 모습이라 하겠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떠나기 위해 서울역에 가고 목적지로 가기 위해 서울역을 떠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이 되어버린 노숙자들이 고향처럼 모여 사는 곳이 되었다는 것이다.
떠나는 사람들만 모이는 서울역을 지키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 우리 시대가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우리 시대의 적나라한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머물지 않고 떠나는 그런 시기가 오기를...


 

 

Prosperity may be a greater test of character than poverty. 
가난보다 부유가 우리 성품에 대한 더 좋은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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