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졸음의 꿀맛

평화 강명옥 2006. 11. 18. 12:08
반응형
SMALL
 

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은?

졸린 눈 위에 있는 눈꺼풀.


어디선가 읽었던 것인데 예전에 그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수업시간이었는데 쏟아지던 졸음을 어찌하지 못해 쩔쩔매며 정말 그렇게 눈꺼풀이 무거울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경험이 있음에도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이 조는 것도 잘 용서(?)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밤을 새우고도 다음날 멀쩡하게 잘 지내던 어렸을 적(?)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한창 젊은(?)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장소도 구애받지 않고 졸음의 경지에 빠진다.

가장 오래 졸음을 즐기는 시간은 야간 강의를 하고 전철 타고 돌아올 때이다.

그 전철이 한강을 넘어오느라 시간이 꽤 걸린다.


출퇴근 할 때 타는 버스에서는 졸음을 즐길 기회가 별로 없다.

그러나 어쩌다 횡재처럼 빈자리가 날 경우에는 반드시(?) 한 두정거장이라도 눈을 감고 깜빡 잔다.


그리고 요즘 내가 졸음의 꿀맛을 주로 느끼는 것은 설교 말씀 들을 때이다.

정말 불가피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주일아침예배 설교, 주일저녁예배설교 그리고 수요예배설교를 듣게 된다.


강의를 듣거나 설교를 들을 때 존다는 것은 천하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살아왔던 나의 철칙이 마구 무너지는 요즘이다. 

설교를 들으며 적는 동안 나도 모르게 꿈나라에 잠깐 발을 들어놓을 때가 있다.


그런데 잠시 꿈나라를 다녀오면 그렇게 정신이 맑아지고 편안해질 수가 없다는 것을 경험한 뒤로는 별로 졸리는 것 같지 않은데도 자연스럽게 눈이 감긴다.

내가 평소 요약해서 올리는 설교 말씀에 있어야 할 내용이 빠졌다면 그 시간에 내가 졸음의 꿀맛(?)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녁시간 강의를 할 때 강의 듣는 선생님들이 대놓고 꾸벅꾸벅 졸아도 아무 소리 하지 않는다.

저 짧은 시간이 얼마나 달콤하고 평안한지를 알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것은?

졸음의 꿀맛!


Salvation is more than breaking bad habits, it‘s creating good character.

구원은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그 이상이다. 그것은 선한 성품을 창조하는 것이다.



반응형
LIST

'이런저런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이 우수수  (0) 2006.11.22
울지 마라  (0) 2006.11.20
내가 만난 무지개  (0) 2006.11.12
지능지수(IQ)에서 글로벌지수(GQ)까지  (0) 2006.11.10
남대문  (0) 200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