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울지 마라

평화 강명옥 2006. 11. 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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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아침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올해 마지막으로 선발하는 한국해외봉사단의 일반면접위원으로 참여하였다.


처음 면접위원 제의가 왔을 때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어렵다고 거절했었다.

그러다가 전화를 걸어온 직원이 계속 부탁하는 청을 곰곰이 생각해 본 다음 승낙을 하고 몇 달에 한번씩 참여하고 있다.


한국을 위해서 우리나라 청년들을 위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고 공무라고 받아들였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응시자들은 대부분 해외봉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온다.

면접위원으로서 특이하게 부정적인 면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기에 아주 이상한 인물이라고 판단되지 않으면 거의 통과 시킨다.


한 응시자가 들어오는데 눈이 어째 빨갛고 무엇인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자연스럽게 묻고 대답하는 가운데 응시자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울먹울먹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일반면접 전에 기술면접을 치렀는데 억울한 질문을 받았단다.

무슨 내용이었느냐고 묻자 꼭 대답해야 하냐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눈물을 쏟아내며 답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몇 가지 질문이 주어졌다.


답을 듣는 가운데 우리 세 명의 면접위원을 황당하게 만드는 답을 들었다.

도대체가 질문이 추상적이어서 대답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잠시 침묵이 있었고 우리가 질문한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고 설명을 하고 면접을 끝냈다.


해외봉사단원은 혼자 1년 또는 2년을 공무를 집행하는 외국기관이나 외국교육기관에 들어가 일을 감당해야 한다.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어떤 경험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며 ‘민간외교관’ 역을 하게 된다.

질문 몇 가지에 눈물을 흘려서는 도저히 선발을 할 수가  없다.

 

눈물 닦으라고 휴지를 건넸던 나는 여전히 눈물 쏟으며 면접장을 나가는 그 응시자에게 속으로 말했다.

‘울지 마라. 마음을 좀 더 다스리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마음을 굳게 먹고 지내라.’


 

Guilt is a burden God never intended His children to bear.

죄는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로 하여금 짊어지게 하시려는 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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