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아디스아바바의 피아사 거리와 100년된 호텔

평화 강명옥 2007. 10. 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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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를 드리고 난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거리로 에티오피아 금은보석류를 파는 지역인 피아사로 이동을 하였다. 그러나 주일이라 대다수 상점은 문을 닫았고 게 중에 문을 연 곳에 들어가니 금, 은, 보석으로 만든 여러 가지 장식품, 나무로 만든 가면 및 동물조각상, 천으로 만든 가방과 옷, 에티오피아 특성을 나타낸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참을 구경하고 난 후 같은 거리에 있는 가장 오래된 호텔이 근처에 있다고 해서 구경을 갔다. 목조로 된 호텔은 세월의 연한이 느껴졌고 고풍스러웠다. 안에도 들어가 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루 숙박료가 20달러 정도라고 하는데 나름대로 하룻밤 정도 묵어갈 만하였다.


돌아보고 나오는데 동양인 젊은 남녀가 말을 걸어왔다. 알고 보니 우리 한국인 부부(자신들을 권태훈, 진은지 부부여행자라고 소개하였다.)였는데 세계일주를 시작한지 1년이 되었고 앞으로 10개월을 더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자신들의 홈페이지(www.kj1212.com)도 갖고 있다는 이 부부는 아프리카를 종단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여행을 끝내고 서울에 돌아오면 한번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는데 정말 인생을 나름대로 재미있고 보람 있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내년쯤이면 이 부부가 낸 세계여행기를 서점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구경을 끝내고 돌아오다가 가까운 곳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 여겨진다는 쉐라톤호텔에 들러 마지막 구경을 하였다. 넓은 부지에 깨끗한 호텔 건물, 그리고 구석구석 잘 꾸며 논 모습이 어쩐지 에티오피아의 이미지와는 아주 다른 것 같았고 별세계처럼 보였다. 주인은 에티오피아인이며 무슬림이라고 한다. 어떻게 에티오피아에서 이런 건물을 지을 자본을 마련하였을까가 화제가 되었다. 차를 마시려고 들어갔다가 여기저기 둘러보는 동안 저녁약속 시간이 되어서 그냥 나오게 되었다.


저녁 약속은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장 음식을 잘한다는 중국음식점 동방용(East Dragon)이었는데 그 옆에는 최근에 완성했다는 큰 정교 교회가 있었다. 저녁 먹기 전에 교회 탐방을 나섰는데 교회 규모도 크고 전체가 공원만한 크기였다. 저녁예배를 드리는 것 같았는데 교회 안이 아닌 교회 뜰에 의자들을 죽 갖다놓고 한 쪽은 남성들이 다른 한 쪽은 여성들이 앉아 설교를 듣고 있었다. 마이크를 통해 들리는 설교는 그 지역 전체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는데 앞에서 갓 결혼한 듯한 신랑신부 일행이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검은 턱시도를 입은 신랑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옆에는 역시 검은 턱시도 차림의 신랑 측 들러리들과 초록 드레스를 입은 신부 측 들러리들이 함께 손에 꽃 한 송이씩을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제 결혼식이나 결혼예복도 완전히 세계화가 이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턱시도와 하얀 웨딩드레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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