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에티오피아 랑가노 휴양지

평화 강명옥 2007. 10. 18. 12:08
반응형
SMALL
 


에티오피아의 지방을 돌아보고 아디스아바바로 돌아오는 도중에 호수가 있는 랑가노에 들렀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어디 숙소가 있을까 싶은 곳에 여러 채의 방갈로들이 있었고 주변은 나무들이 이곳저곳 정돈되어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경이었는데 열쇠를 따고 방에 들어가 전등을 켜니 들어오지 않았다. 화장실에 수도꼭지는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고...무엇인가 잘못되었다 싶어 사무실에 가니 전기도 고장이 나고 물도 고장이 나서 수리 부탁을 했으니 기다리라고 하였다.. 언제쯤 복구가 되냐고 하니 두어 시간 쯤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아예 저녁 먹을 때까지 호숫가 모래사장에 앉아 있기로 하였다. 온통 누런 흙탕물인 호수에는 아이들을 포함해 몇 명이 신나게 수영을 하며 놀고 있었다. 호숫가 옆은 절벽 모양의 구릉으로 되어 있었고 그 중간 길로 소와 양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수도에서 두 시간 여 거리에 있는 랑가노는 호수가 있어 외국인들이 잘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전기와 수도가 안나오는 것으로 인해 인상이 많이 구겨졌다. 한참을 모래사장에 앉아 있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 가니 전기불이 들어와 있었다. 썰렁했던 레스토랑 주변은 어느 틈엔가 많은 사람들이 탁자에 둘러 앉아 있었다.


에티오피아에 온 뒤로 양고기를 주로 시켜먹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먹자면 드문 것이기도 했지만 요리 맛도 어디를 가든 비슷한 것이 괜찮았다. 함께 나오는 빵은 하얗지는 않았는데 부드럽고 상당히 맛이 있었다. 일을 끝내고 맛있는 저녁을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은 역시 좋은 시간이었다. 멀리 아프리카 한 나라 한적한 호숫가에서 에티오피아의 사회에 대하여 국제협력에 대하여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이야기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2007.07.27)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