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

필리핀 출장 (3) : 일로일로 2

평화 강명옥 2007. 11.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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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일로주정부 수의국에 파견되어 활동하는 수의사인 봉사단원을 방문하였다. 바쁜 가운데에서 주지사가 우리 일행을 맞아서 인사를 나누었고 단원이 소속된 부서에 들렀는데 사무실에서는 이제 막 시작된 광견병 퇴치 포스터를 우편 발송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일로일로지역이 주민이 약 30만 명인데 떠돌이 개가 24만 마리가 넘고 매일 30여명이 미친개에게 물려 병원에 간다고 한다. 작년에만 광견병으로 17명이 사망하고 올해에도 벌써 7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필리핀에서 유독 광견병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라고 한다.


이러한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홍보포스터를 제작하고 각 군청의 관계공무원들과 협조하여 공무원과 지역주민들에게 교육을 하고 떠돌이 개에게 백신을 맞히는 프로젝트였다. 담당 국장은 우리 해외봉사단원의 협조로 포스터가 제작되고 백신이 준비되어 본격적인 광견병 예방 활동을 하게 되었다며 봉사단원의 활동에 대해 칭찬을 하며 고마워하였다.


주정부 방문을 점심을 먹고 나서 바로 일로일로 어촌지역에 있는 보통까반바난 국립고등학교를 방문하였다. 이 학교는 컴퓨터 분야의 봉사단원이 파견되어 있고 프로젝트사업으로 새로운 컴퓨터 10대와 프로젝터, 에어콘 등을 구입 기증하였고 기존의 컴퓨터 10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등의 컴퓨터실을 새로 만들었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 그 기증식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컴퓨터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주제의 파워 포인트 자료를 보았는데 자료에서 학생들이 한국에서 온 선생님을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지가 절절히 담겨 있었다. 부임한지 이제 석 달째인데 방학 때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종일 가르쳤다고 한다.


기증식은 학생들의 워십 댄스와 함께 기도로 시작했고 필리핀국가, 대한민국국가가 연주되고 지역대표, 대학대표, 학부모대표의 연설에 이어 우리 단원의 발언, KOICA대표, 교장, 교육국차장, 시장, 부시장 등 많은 사람들의 감사와 답사가 연이어졌으며 중간에 학생들이 준비한 댄스 공연도 보았다. 작은 어촌 마을의 고등학교의 행사치고는 확실한 행사였는데 시작부터 간단히 준비한 음료수와 간식까지 먹고 나니 두 시간이 이미 지났다. 작은 어촌의 국립학교로 지역의 160여개가 넘는 고등학교의 학력경시대회에서 6등을 했다고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의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을 확인한 현장이었는데 봉사단원은 회사에서 컴퓨터 분야로 오래 일해 온 전문가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생의 의미를 다시 깨닫고 있고 무척 행복하다고 한다.


학교 행사를 마친 후 일로일로 지역에 파견되어 있는 모든 단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봉사단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 나름대로 어려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모습들에서 한국의 미래가 보였다.


저녁을 끝낸 후 마닐라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로일로 공항으로 갔다. 항상 연착한다는 비행기는 역시나 30분 늦게 출발하였고 한 시간을 날아서 마닐라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넘어 있었다. 지역사무소 직원들과 간단한 평가회의를 하고 나서 호텔 방에 들어간 것이 열두시가 넘었고 그렇게 새벽부터 시작된 출장일이 마감되었다.

(2007.09.07.금)

 

 일로일로 주지사와 면담

 

 

  광견병 예방 포스터

 

 고등학교 컴퓨터실

 

 컴퓨터 기자재 기증식

 

 고등학교 기증식 중 학생들 공연

 

 기증식 중 학생들 공연

 

 고등학교 앞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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