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야기

나이지리아 출장 (2) : 학교를 돌아보고

평화 강명옥 2007. 11. 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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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도인 아부자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코기(Kogi)주와 아부자 북쪽으로 8시간 거리에 있는 캇시나(Katsina)주에 가서 초등학교들을 둘러보았다. 이번 출장의 목적이 인력개발과 국가개발의 중점 사항으로 교육을 중시하는 나이지리아에서 초등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실을 지어주는 사업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고 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초등학교는 그 주의 주도인 도시 중심에 있는 학교들임에도 대부분의 건물들이 매우 낡아 개보수가 필요한 지경이었고 심한 경우에는 책걸상도 없이 지붕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있는 교실 바닥에 백 명도 넘는 학생들이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교실이라기보다는 간신히 비를 피하는 대피소 정도도 안 되는 지경이었다. 지붕이 없는 경우는 차라리 애교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보다 더 심한 경우는 주도에서 차로 30분을 더 들어가는 농촌마을에 갔을 때 확인하게 되었다. 담벼락에 나무로 얼기설기 얽어서 지붕과 벽을 만들고 칠판을 걸어놓은 교실을 보았을 때였다. 햇볕도 제대로 가리기 힘든 환경이었다. 면적도 2평이나 제대로 될 까 싶었다. 그 광경을 보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에 대한 생각이 미쳤고 한숨이 나왔다. 위정자가 누가 되더라도 재정도 없고 끝도 안보이지만 해야 하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과 달리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라 교실 사진을 찍으려면 몰려들었고 찍히는 소리가 날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환호해서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따라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스타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고나 할까?(?)


인터넷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볼 수 있으며 공부만 하면 되는 모둔 준비가 갖춰져 있고 그렇게 하도록 독려를 받는 한국의 아이들과 비교해보면 말 그대로 ‘하늘과 땅’차이라고 할 수가 있다. 출장을 다니며 여러 나라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저절로 하게 된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대한민국 좋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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