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통일·북한

북한방문 (1)

평화 강명옥 2008. 11.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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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국제기아대책기구에서 북한에 세우고 있는 병원 등 지원현장에 대한 현황을 모니터링 하는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일로 북한을 방문하였으나 몇 년 전 금강산을 가보고 온 것이 전부였던 터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떠났다.


무엇보다도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당국 간 대화가 없는 때에 NGO 단체의 이름으로 방북한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불안도 있었다.


육로로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는 평양을 새벽부터 공항에 나가 중국을 거쳐 거의 열 두 시간 걸려 가면서 새삼 북한이 우리의 ‘땅끝’임을 실감하였다.  

 

북한에 도착한 이후 국제기아대책기구가 병원을 세우고 있는 평양의 락랑섬김인민병원 현장, 평양시 육아원, 오수정화시설처리를 해준 주민거주지역, 국제기아대책기구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공동으로 세운 정성수액공장 등을 방문하였다.


도착 다음날이 주일이라 북한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유이(有二)한 두 교회 즉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중에서 봉수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렸다. 한국 교계에서 지원한 봉수교회의 외양 및 내부는 무척 깨끗하였고 예배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같았다.


다만 교회 안에 놓여져 있는 성경과 찬송가가 북한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언어로 새로 번역되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물론 이 성경 발간도 한국 교계의 지원으로 된 것이라 하였다.


예배를 드리며 쏟아지는 눈물을 참느라 애썼다. 평양 한 복판에서 드리는 예배와 찬양, 그리고 말씀을 보며 ‘하나님은 북한을 잊지 않으셨구나’ 하는 감동이었다. 안내하는 팀장 이야기가 한국에서 와서 예배를 드리는 많은 사람들이 많이 울고 간단다.    


북한 호텔에서 전 세계로 전화가 다 되는데 딱 한 곳 안 되는 곳이 한국이란다. 정말 ‘땅끝이로구나’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며칠간 현장을 돌아본 뒤에 유적지 방문을 위해 묘향산으로 출발하였다. 묘향산은 단풍이 한창이었다. 저녁에 도착한 터라 다음날 새벽에 산책을 하다 보니 깨끗한 천가에 사람들이 놀고 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창 관광철이면 중국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온다는 것이었다.


사람들과 상관없이 하늘은 파랗고 나무는 같은 색으로 단풍이 들었으며 계절에 맞춰 바람이 시원하였다.


언젠가 하나가 되는 날이 오기 전까지 그 날이 언제 올지 몰라도 생각도 관습도 언어도 많이 달라진 남북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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