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거리를 지나는데 ‘청춘거리’라고 하였다.
속으로 청춘들이 데이트하는 장소라고 하기에는 별로 운치가 없다 하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태권도전당, 배구경기관 등 체육경기관들이 모여 있는 거리였다.
평양 거리는 대체로 차가 적어서 한가했다.
네거리에서 열심히 손을 흔들며 교통정리를 하는 여경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로 양 옆으로 보통 관공서 건물 아니면 아파트가 줄지어 서있는데 아파트 일층은 대개 상점들이었다.
상점 간판으로 고전적인 글씨체로 뭔 상점인가를 알 수 있었다.
릉라식당, 버드나무거리식당, 대성국수집, 비파신발상점, 종로청량음료, 아동백화점, 선내남새상점, 압록강사진제작소, 경림조선옷집, 교구양복점, 대동문책방, 대동강맥주, 평양우표상점, 대동문영화관, 안경제작소, 은금상점, 수산물백화점....
대화를 하다보니 북한 측 참사가 응원단을 인솔하고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거리의 간판을 보고 무슨 업종인지 알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중에는 복잡한 간판을 보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웠다는 이야기까지....
락랑섬김인민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그 옆에 한옥마을이 있는 것을 보았다.
기와집과 집마다 있는 뜰과 뜰에 널어놓은 말리는 채소들을 보았다.
우리를 안내했던 북한 측 참사에게 한옥들을 잘 보존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였더니 재개발이 될 예정이라 한다.
방문지에 도착해서 버스에 내려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나 버스를 타고 가며 거리 풍경을 찍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호텔에서 평양시내를 내려다보며 찍은 것과 개선문을 방문하였을 때 기념사진 찍은 것, 그리고 고려호텔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기념사진 찍은 것이 전부이다.
평양 거리를 오가며 이렇게 평양은 평양대로 서울은 서울대로 각자가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세 시간도 안 되는 거리, 그 거리가 천리 길보다 더 먼 꿈같은 현실이 실제 현실이 될 날이 언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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