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통일·북한

북한방문 (14) 묘향산 무찌빠

평화 강명옥 2008. 11. 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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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에서 전람관을 돌아보고 나온 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꽤 되었다.

버스 기사가 점심을 주문해 놓기 위해 다니러 갔다 오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참을 길가에 줄지어 앉아 있다가 줄지어 앉은 참에 무찌빠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러자고 하는데 중간에 끼어 앉아있던 북한 측 참사가 하는 말이 북한에서는 무찌빠를 짱깨뽀라고 하였다. 

‘가위 바위 보’는 ‘가위 주먹 촌’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이긴 사람이 계속 손을 하는데 북한은 한번씩 차례대로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온 절충안은 호칭은 북한 측의 ‘가위 주먹 촌’으로 하고, 진행은 남한 측의 이긴 사람이 손을 하는 것으로 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무찌빠는 차례대로 왕을 배출했고 왕에서 떨어진 사람은 왕의 심부름을 했다.

처음에 어색하게 참여했던 북한 측 참사도 시간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나도 덕분에 여왕이 되어봤다.


전람관을 마치고 나오던 북한 사람들이 우리 일행이 박장대소 해가며 무찌빠를 하는 것을 보고 흥미 있는 표정으로 웃으면서들 지나갔다.


묘향산에서 길가에 앉아 무찌빠를 하며 웃던 시간은 멋 훗날에도 뒤돌아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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