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행사

명동의 저녁

평화 강명옥 2008. 11. 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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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 퇴근 후 명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밀려왔다 밀려오는 사람들 물결 속에 갖가지 상품들로 명동은 화사했다.

명동거리에서 왔다갔다하는 것만으로도 산다는 것이 상당히 분주한 일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한 청년이 직접 반죽을 하여 실타래 같은 찰떡을 간식으로 만들어 파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일본어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판매대를 죽 둘러싸고 재미있게 설명을 듣고 있다가 한 상자씩 사는 것이었다.

하긴 나라고 해도 동경 한복판에서 한국말로 찰떡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판다면 뿌듯해서라도 살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한 쪽에서는 배용준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의 사진들이 죽 걸려있었는데 역시 일본인들이 둘러서서 설명하는 것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가치가 높아진 엔화 덕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었다고 하더니 거리 여기저기에서 일본말이 많이 들렸다.

 

존폐 위기로 말이 많았던 명동예술극장은 새로 단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툼하지만 세련된 모습으로 꼬아 논 색색의 목도리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계속 팔려나가는 튀김을 튀겨내는 아주머니들의 손길도 매우 바빴다.

 

저녁을 먹으러 어디로 갈까 상당히 고르다가 굴국밥 집으로 들어갔다.

굴반계탕과 메생이 굴국밥을 주문하였다.

굴과 닭이 어우러진 맛과 메생이와 굴이 어우러진 맛은 상당히 시원했고 맛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데 명동 입구에서는 포장마차의 등과 모락모락 일어나는 오뎅 국의 김이 따뜻해보였다.

이미 닫힌 백화점 건물 벽에서는 반짝이는 빛들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잠시 들른 호텔 로비의 풍성한 꽃장식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 저녁 명동을 둘러보고 온 것이 무언가  많은 일을 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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