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커피이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포트에서 보글보글 끓는 물소리가 따뜻하게 들린다.
햇살이 화사한 날과는 달리 비 오는 날은 기분을 착 가라앉게 만든다.
이 비 오는 날 아침 한 후배가 비행기를 타고 동티모르로 떠났다.
인물 좋고 성격 좋고 성실하고 능력이 있고 인정도 많다.
동문회 총무를 오랜 동안 맡아 좋은 일 궂은 일 마다않고 헌신해왔다.
나이 40, 인생의 전환기 시점에 안정된 NGO의 베트남 지소장 자리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후 조금의 인연이 닿았던 동티모르로 가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면서 길을 바꿨다.
기왕이면 더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가서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일단 동티모르대학에서 리더십 및 한국어 교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어느 개발도상국이나 마찬가지로 동티모르도 물자가 없고 사람이 없어 물가가 비싸다고 한다.
후배는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자신과 동티모르의 발전을 위해 일을 해보겠다고 하였다.
잘 지내면 동티모르의 발전에 기여하고 동티모르의 전문가가 될 것이다.
아니면 생활환경이 어려운 데서 그야말로 고생만 죽도록 하다 돌아오게 될 것이다.
후배가 길을 정하고 난 후에 가끔 편안한 자리로 가는 것을 험지로 돌려 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고는 했다.
막상 떠나는 후배 마음에 얼마나 큰 부담과 짐이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무겁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너무 큰 간섭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야 출국 길에 오릅니다. 한결같은 애정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강선배님 이제 비행기 탑승전입니다. GIP인의 위상을 동티모르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오겠습니다.”
출국 직전 후배가 남긴 문자 메시지를 두고 보면서 앞으로 계속 기도를 하게 될 것이다.
후배가 가는 길에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가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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