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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있어 명동 한 복판 길을 지나가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추억의 뽑기’ 였다.
아득한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에 친구들과 옹기종기 뽑기 판에 둘러앉아 조심스럽게 모양을 발라내던 옛 생각이 났다.
아울러 그 달콤하던 맛까지...
약속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던 터라 ‘뽑기’를 할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별’을 하나 샀다.
1000원!
아주머니는 흔쾌히 사진 찍기를 허락하셨다.
얼굴은 안 낸다는 조건으로.
약속 장소인 음식점 예약 자리에 앉아 열심히(?) 뽑기를 하였다.
결과는 ‘별’이 아닌 ‘불가사리’를 만들어 버렸다.
식사 후에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 모두 향수를 느끼며 ‘뽑기’의 맛을 즐겼다.
모든 것이 다 변했는데 ‘뽑기’ 맛은 변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추억을 자꾸 이야기하고 돌아다보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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