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이 나이에 하루 8시간씩 강의 들으며 자격증 따리?

평화 강명옥 2009. 1. 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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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피스빌>을 다 짓고 나서 준공 검사를 신청한 며칠 후에 양천소방서로부터 공문서가 하나 날아왔다.


소방시설공사완공검사필증(사용승인동의용) 발급을 알리는 내용이었는데 공문서 내용 중에 굵은 글씨로 강조해 놓은 내용이 낯설었다.


3. 아울러 귀 대상은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20조 및 동법 시행령 제22조에 의한 방화관리자를 두어야 할 특수 장소에 해당하므로 방화관리자 선임에 대한 안내문을 참고하시고,


안내문 내용은 방화관리자를 준공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선임하고 선임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소방서에 신고해야 하며 미선임시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피스빌> 빌라를 건축하면서 관공서의 다양한 세금과 지불금을 경험한 터라 이제는 뭣이 날아와도 덤덤한 경지(?)에 이르기는 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향후 유사한 일이 생길 것도 고려해서 내가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한국소방안전협회(Korea Fire Safety Association)에 인터넷으로 방화관리자(2급) 교육신청을 했다.

2009년 1차로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4일간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교육을 받고 마지막 날 시험을 치는 과정이다.

 

소방관계법령, 소방학개론, 소방시설의 종류 및 기준, 소방시설의 구조 및 원리(소화기, 소화전, SP, 경보설비, 물분무등), 전기 및 가스 관련 안전관리, 소방시설의 점검실무(제도, 경보, 기타설비, 경보설비, 소화전, SP, 물분무등), 응급처치 이론 및 실습, 소방계획의 수립, 소방안전교육요령, 방염, 자위소방훈련 및 현장지휘능력, 실기실습(경보설비, 소화전, SP) 등으로 총 32시간이다.


교육 참가 첫날, 모인 150명의 수강생들은 언뜻 보기에 40대~60대가 대부분이었다.

젊은 사람은 몇 명 눈에 안 띄고 70대 이상 되어 보이는 분들도 꽤 보였다.


2007년도 우리나라 화재건수가 47,760건으로 인명피해는 2,184명이며 재산피해는 259,763백만원이라 하였다.

불난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47%로 가장 높고 다음이 전기적 요인이 22.1%, 기계적 요인이 7.12%, 그리고 방화와 방화의심이 4.1% 순이라 한다.


평소 잘 몰랐던 소방 분야 강의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상식적인 내용들이었다.

대구 지하철 사건, 예술의 전당사건, 고시원 사건 등 평소 소화기 등에 대한 상식만 있었어도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작년부터는 소방안전교육사를 배출하기 시작하였는데 향후 초․중․고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양호교사처럼 소방안전교육사를 배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전철을 타는데 이제까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제연시설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교육 효과가 단박에 나타나고 있는 증거였다.


이번에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만 정해진 기한 내에 <피스빌> 방화관리자로 소방서에 선임신고를 할 수 있다.

방화관리자 자격증을 따는데 성공하면 교사자격증, 운전면허증에 이은 세 번째 자격증이 된다.


요즘 청년들은 취업 대비를 위해 따는 자격증만 해도 상당한 숫자라고 한다.

그렇게 자격증이 없어도 취직하고 살아왔던 우리 세대가 좋았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에 하루 8시간씩 강의를 들으며 자격증 따리?

배우는 데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는 요 며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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