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송년모임

평화 강명옥 2008. 12.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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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몇 차례의 송년모임을 가졌고 다음 주까지 몇 번 더 있을 예정이다.

송년 모임의 피크는 지난 주 토요일이었다.


점심은 대학동창 모임인 소요회,

오후는 남편고교동기모임 삼토회

저녁은 첫 직장이었던 현대동기모임 82회.


대학 졸업한 해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달에 한번은 꼭 만나는 소요회.

각자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부터 보기 시작해서 아이들 자라나는 모습까지 다 알고 보아왔다.

이제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고 결혼들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송년모임은 조금 비싼(?) 장소를 선택해왔는데 올해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절약하느라 한 친구 집에서 모였다.

친구들 몇이서 장을 보고 준비했다는 상차림은 깔끔하고 예쁘고 먹음직스러웠다.


그렇게 절약한 회비로 작은 선물을 샀단다.

매년 준비하는 동창수첩과 핸드크림이었다.

작으나 크나 선물을 받는 기분은 언제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며 지난 일 년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사람이 이야기하다보면 그 이야기가 이어져 긴 시간 대화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순서가 다 도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 했다.


삼토회는 진즉 오전에 만나 관악산을 등반하고 산에서 내려와 오후부터 송년모임을 하고 있었다.

손으로 만든 두부, 찌개 등이 맛있는 집에서 계속 이야기 하며 웃다보니 시간이 다 갔다.

내가 빠지는 바람에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홀로 등산을 한 남편은 송년 2차 모임에도 또 혼자가 되었다.


교통이 편한 사당동 삼겹살집에서 모인 82회는 간만에 부부들이 나와서인지 두 팀으로 나눠졌다.

여성팀과 남성팀.

그동안 밀린 이야기 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들을 하였다.

오래 보아 와서 익숙한 얼굴들과 허물없이 솔직하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은 즐겁게 잘 지나갔다.

어찌나 웃었던지 주름이 많이 늘은 것 같았다.

그렇게 세 차례 모임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은 어디 가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평소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지 못해도 무슨 때나 무슨 일이 있을 때 만나 허물없이 대화를 하는 관계들이 좋다.

한 해가 가기 전에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몇 해가 가도 전화번호를 들여다보게만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그 전화번호를 지우는 것도 아니다.

그 번호가 그동안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핸드폰이 몇 번씩 바뀌었어도 그 번호 그대로 옮겨지는 사람들이 있다.

언젠가는 한 번 연락해야지 마음만 먹으면서...   

내년에는 마음만 먹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보는 것을 신년 계획안에 포함시켜야겠다.



 

                                                      친구들이 준비한 상차림

                                                   뷔페식으로 음식을 덜면서

                                                        편안하게 앉아 먹도록 준비한 상

                                                        우리가 하나씩 받은 선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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