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성지순례 교육자료 (5) 엔게디, 쿰란, 여리고(삭개오 뽕나무, 엘리사의 샘)

평화 강명옥 2009. 1. 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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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게디

엔게디는 사해 서쪽 중앙에, 거의 헤브론과 동일선 상의 위도에 헤브론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다윗의 이야기에서 엔게디 황무지(삼상 24:1, 사울이 블레셋 사람을 따르다가 돌아오매 혹이 그에게 고하여 가로되 보소서 다윗이 엔게디 황무지에 있더이다)는 유다 또는 에쉬몬 황무지의 가장 황량한 곳 중의 하나였다. 이곳은 다윗이 한 때 사울의 추격을 피하여 숨었던 곳이며(수 15:62), 사울을 살려준 곳이기도 하다(삼상 24장).

 또 유다왕 여호사밧 때 모압, 암몬, 에돔 왕들이 여기 모여 유다를 치다가 패하였던 적도 있다(대하 20:2). 솔로몬은 그 사랑하는 자를 엔게디의 고벨화라 하였으며(아 1:14,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 에스겔의 환상에서는 사해 물을 약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겔 47:10). 오늘날의 ‘아인게디’인데, 사해에서 100m 높은 곳에, 헤브론 동쪽 24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염소들의 샘’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엔게디는 여리고 다음으로 넓은 오아시스 지역이다. 엔게디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주 소풍 오는 곳이기도 하다. 황량한 유대 광야의 오아시스라 할 수 있는 엔게디에는 물이 많아 여기저기 샘과 폭포가 많기 때문이다. 또 근처에 유황 온천이 있어서 관광객과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계곡을 오르다보면 야생 산양과 가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 엔게디 요새(삼상 23:29)로도 언급

- 이곳에서 산으로 조금 올라가면 폭포(높이 18.5m)가 있어 흘러내리는 물에 사슴들이 물을 먹으려고 옴(시 42:1,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 이곳 와디로 올라가면 헤로디움이 나타난다.

- 엔게디 샘의 상방에서 주전 4000년대 후반의 성소가 발전

- 쿰란과 비슷한 시기에 멸망

- 근방 사해에는 휴양지가 있고, 로마시대의 성터와 목욕탕시설, 5세기 회당 유적이 있음



쿰란

사해 북단에서 해안을 끼고 약 5km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 언덕 위에 현대식 건물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곳이 쿰란동굴 입구이다. 쿰란은 이곳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계곡의 이름이 쿰란이기 때문에 쿰란동굴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 전 사막 지역에서 살던 엣세네(essene)파의 주거지였다.

엣세네 파는 그 당시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 등 주요 도시에서 살면서 하나님을 섬기던 유대인과는 다르게 예루살렘의 대제사장의 권위와 제의를 인정하지 않고 ‘의의 교사’의 지도 아래 유다 광야의 쿰란계곡에 와서 수도원적 집단생활을 하면서 임박한 세상의 종말을 기다리며 살았던 종말론적 공동체였다. 그러나 주전 33년경 일어났던 지진으로 인해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이곳을 떠났다. 그 때 이곳에 살던 엣세네 파 사람들은 많은 살림을 그대로 두고 급하게 자리를 피했는데, 그 당시에 직접 손으로 썼던 성경 필사본을 항아리에 담아 동굴 속에 숨겨놓고 떠났다. 그 후로 이곳을 로마에 대항하던 이스라엘의 독립군들이 잠시 본거지로 사용했는가 하면, 비잔틴 시대 때에도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에도 이들 엣세네 파 사람들이 항아리에 숨겨놓았던 성경 필사본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 후로 2천 년이 지난 1947년, 이곳에서 양을 돌보던 소년이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계곡 쪽에 있는 작은 동굴을 향해 돌을 던지게 된다. 그러나 양은 보이지 않고 그 대신 동굴 안에서 항아리가 개지는 둔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에 호기심을 가진 소년을 동굴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 동굴 속에는 2천 년 전 엣세네 파 사람들이 숨겨놓은 성경의 필사본이 항아리 속에 잔뜩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지난 2천 년 동안 고이 간직되었던 성경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게 되었다. 이 소년이 발견한 성경은 곧바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고고학자들의 손까지 들어가게 된다. 그 후 1956년까지 이 쿰란지역에서 11개의 동굴 안 질그릇 속에서 여러 형태의 두루마리가 발견되었다. 성경문서, 비성경문서 및 외경에 속하는 수백 개의 단편들이 이 제1동굴에서 발견되었다. 사본들의 내용은 이사야 두루마리를 위시하여 하박국서 주석, 교단 계율, 시편, 창세기 외경 및 다니엘서가 있으며, 쿰란 제2동굴에서 발견된 200여개에 달하는 단편 가운데는 율법서, 시편, 예레미야 및 룻기의 일부가 들어 있었다.

1952년에 발굴된 제4동굴에서는 에스더를 제외한 구약의 모든 책들이 단편적으로 출토되었으며, 그 외에도 에녹서, 다메섹문서, 레위의 유언서 등과 같은 외경도 출토되었다. 제5동굴에서는 열왕기, 애가 및 신명기의 단편들과 종말론적인 아람어 작품인 <새 예루살렘에 대한 묘사>가 출토되었고, 제6동굴에서는 창세기 및 레위기 단편들, 열왕기 및 5개의 다니엘서 단편들이 발견되었고, 제일 마지막에 발굴된 제11동굴에서는 주전 1세기에 작성된 듯한 탈굼의 욥기와 부식당한 시편들이 발견되었다. 1952년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된 폐허에서는 쿰란 공동체가 기거했던 터를 발견했는데, 그 속에는 제1동굴에서 발견된 것과 똑같은 항아리와 수로를 통하여 여러 개의 연못과 연결되는 샘물이 있었으며, 부서진 석고 의자가 방안에 있었던 점으로 보아 이 공동체가 인근 동굴에 저장되어 있던 문서들을 작성하였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때 발견된 양피지 성경사본은 지금도 예루살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현재 이곳 쿰란 유적지에 가면 그 당시 엣세네 파 사람들이 살던 주거지 유적을 지금도 볼 수 있고 또 전시장 안에 들어가면 이곳에서 발견된 사해사본의 당시의 사진과 필름을 볼 수 있다.



여리고(삭개오 뽕나무, 엘리사의 샘)

요단강을 갈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마른 땅을 걷게 했던 하나님이 그들에게 처음으로 약속했던 땅. 많은 기독교인들은 견고했던 여리고성이 마침내 무너져 내리는 성경 속 장면을 상상하며 이 땅을 밟는다. 여리고는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곳이다. 주전 8,000년경부터 사람이 살았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읍이며 해저 250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도시이다. 여리고는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30km, 사해에서 북쪽으로 10km 떨어져 있는데 예루살렘에서 사해로 가는 길에 보이는 See Level(해발 0m)지점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여리고에 도착하면 다른 이스라엘 내륙 지역과는 다른 후텁지근한 대기가 느껴진다. ‘종려의 성읍’이라는 여리고의 의미처럼 이곳은 무수히 많은 종려나무가 자라는 오아시스이다. 곧 물이 많다는 뜻으로, 여리고에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물이 솟는 샘이 4곳이나 있다. 예수님은 여리고에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았고 세리였던 삭개오를 만나 그에게 새 삶을 주었으며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선한 사마리아 이야기도 예루살렘과 여리고를 잇는 비탈길을 무대로 하고 있다.

조용한 여리고 마을로 들어가면 길가에 삭개오 뽕나무가 있다. 예수님을 보기 위해 키가 작은 삭개오가 올라갔다는 성경 속 그 뽕나무이다. 성경에 실제로 등장하는 이 나무는 한국어로 뽕나무이지만 정확히 번역하면 돌 무화과나무이다. 밑둥치가 굵어 꽤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예수님 시대부터 있었던 나무는 아니다. 나무 옆에는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 이야기를 표현 한 모자이크가 있다.

구약성경에 묘사된 여리고는 텔 아스술탄(Tel as-Sultan)으로 지금의 여리고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22m 높이의 언덕 위에 있다. 여리고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임을 말해 주는 이곳은 길이 350m, 폭 150m의 성곽도시였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은 자연석을 쌓아 올린 둥근 탑으로 이는 약 주전 70세기경의 것이다. 주거지와 무덤, 성벽 등이 아직 남아 있고 훨씬 이후의 유물로는 그릇, 항아리, 도자기 등이 있다. 터키에서만 나는 오석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여리고는 교역이 활발했던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나와 도로 맞은편으로 가면 엘리사가 물을 맑게 한 엘리사의 샘이 있는데 지금도 물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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