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건국대학교 정치학과 <한국외교> 강의를 마치고

평화 강명옥 2009. 6. 26. 15:44
반응형
SMALL

 

작년에 지금하고 있는 연구소 일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서 대학 강의 요청 을 다 거절하였었다.

그 전 학기에 해외출장으로 인해 상당시간 강의 보충한 것이 참 미안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일이 많지 않아 괜한 일을 섣부르게 결정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일이 늘어나면 그 때 그 때 해결하면 될 것을 미리 예상하여 미리 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했던 강의를 알아보니 이미 다른 강사들이 강의를 해오고 있어 다시 맡기도 어렵게 되었다.

그러다 올해 초 새 학기 시작을 불과 며칠 앞두고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다른 강사가 맡기로 했다가 갑자기 사정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내가 전천후 강사(?)인 것을 인정받은 셈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강의가 건국대학교 정치학과의 <한국외교> 강의였다.

강의 첫 시간 이후 몇 명이 나가고 들어오는 과정을 거쳐 총 16명이 수강을 하였다.

매주일 20세기의 시대별 한국외교에 대해 담당학생들이 발표를 하였다.

또한 각자 담당국가의 외교기사를 채록하고 자신의 주장을 덧붙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모두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또 참여하였다.

한 학기가 지나면서 모두 처음보다 기사를 고르는 것과 평을 하는 것이 많이들 늘었다.

중간고사를 주관식으로 치렀는데 많이들 고민하고 준비한 것을 보았다.

공부하는 자세나 시험답안지를 보면 모두 A플러스인데 강제적으로 B, C로 나누라니 난감하기도 하였다.

 

마지막 강의시간에 각자 강의를 들은 소감과 다음 강의를 위한 한마디씩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의견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의 외교현안들을 보면서 차츰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또한 같은 세대가 우리나라에 대해서 그리고 세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들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주제에 대해 학생들의 발표에 덧붙이는 나의 설명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이라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하였다.

 

나 역시 매주 학생들이 조사해온 다양한 내용과 의견을 들으며 같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좋았다.

한 학기동안 강의를 듣는 학생 4명이 포럼의 인턴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포럼 날짜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겹쳤음에도 기꺼이 포럼 진행을 도와준 학생들의 책임감이 인상 깊었다.

 

학생 중에는 나보다 10년 이상 위이신 인생선배님도 계셨는데 늘 강의 시간 전 미리 오시고 발표를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기말고사를 치르는 날에는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한다고 그래서인지 강의실에 평소보다 커피잔, 페트병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그것을 일일이 줍고 치우셨다.

항상 학생들의 모범이 되신 인생선배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주로 3, 4학년이었던 학생들이 각자 자신들이 가진 꿈과 비전을 하나하나 잘 실현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한 학기 강의를 마쳤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