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내 앞으로 온 메일 중에 낯선 내용이 있었다.
읽어보니 영락교회 남선교회 회원이 총무에게 보내는 메일이었다.
나의 메일 주소 mokang21@hanmail.net 는 초창기부터 사용하던 것이라 아마도 실수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영락교회 집사가 아닌 의선교회 권사이며, 메일 주소는 내가 일찍이 사용해온 것이므로 메일주소를 다시 확인해서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답을 보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또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이번에는 남선교회 회장님에게 보내는 남선교회 결산 및 예산 파일이 포함된 보고내용이었다.
누군가 똑같은 실수를 했구나 싶어서 다시 같은 내용으로 답을 보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작년에 또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이번에는 <민족사랑나눔> 사무총장님에게 가는 보고서가 첨부되어 날아왔다.
그래서 찾아보니 영락교회에서 북한선교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민간단체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민족사랑나눔>이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이름의 강명옥 집사님이 <민족사랑나눔>의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인 것이 기사에 나온 것을 보게 되었다.
다시 답을 썼다.
그동안 사무총장님에게 가는 메일을 수년에 걸쳐 여러 번 받았다는 내용과 나 역시 북한 관련해서는 학위논문을 썼고 향후 평생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으로 답을 보냈다.
그리고 메일을 보냈던 <민족사랑나눔> 이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얼마 후 그 이사님이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였고 향후 여러 가지 협력방안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전화 통화가 있은 지 몇 개월 후 나는 <민족사랑나눔>의 전문이사로서 회의에 참석하여 강명옥 사무총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연구소가 3월부터 시작해서 매월 개최하고 있는 <ODA 전문가 월례포럼>에 강 사무총장님이 나오시고 있다.
이렇게 10년에 걸쳐 잘못 배달된 메일 덕분에 동명이인의 강명옥이 만나게 되었는데 공통점은 예수님을 열심히 믿으며 북한 지원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명옥 사무총장님으로부터 명함을 받으면서 비로소 왜 메일이 잘못 전달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내 메일 주소는 mokang21 인데 강 사무총장님의 메일은 mokang21c 이었다.
따라서 21 뒤에 실수로 c가 빠지면서 나에게 메일이 들어온 것이었다.
실수로 배달된 메일이 같은 길을 가는 이름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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