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모두가 떠난 뒤

평화 강명옥 2009. 7.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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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일 교회에서는 아이들을 포함해서 약 500여명분의 점심을 준비한다.

각 성경소그룹들이 돌아가며 준비하는데 토요일에 미리 식재료들을 구입해서 준비한다.

주일 아침에는 조리와 배식 그리고 설거지 및 식당정리까지 모두 소그룹에서 담당을 한다.

여성들이 주로 음식준비를 하고 남성들이 설거지와 청소를 하게 된다.

 

이 주방봉사에는 총책임자가 있는데 권사님들이 1년씩 돌아가며 책임을 맡고 있다.

책임 맡는 순서는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지켜지고 있다.

지금 같은 순서대로라면 3년 뒤에는 내 차례가 된다.

 

주방부장은 매주 각 소그룹이 제대로 준비를 하는가를 점검하고 주일은 설거지가 끝날 때까지 주방에서 총괄 관리를 한다.

그리고 모두가 떠난 뒤에는 김치의 양을 파악해서 주문하고, 소금, 설탕, 깨, 참기름 등의 양을 점검하여 사다 채워놓는다.

뿐만 아니라 설거지한 식기들이 제대로 말리고 놓여졌는지와 음식준비에 필요한 요리도구들을 점검해서 이 또한 채워놓는다.

그리고 가끔 앞치마를 가져가 세탁을 해오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새 앞치마와 주방용품(손장갑, 비닐봉투, 휴지...)을 구입해놓는다.

 

올해는 정신과의사인 주권사님이 책임을 맡고 있다.

토요일까지 환자를 진료하는 권사님은 목요일 저녁은 소그룹목자로 성경공부 지도를 위해 교회에 나온다.

그리고 한달에 한 번 토요일에는 샬롬찬양대 대원으로서 찬양연습을 위해 교회에 나온다.

주일 아침 일찍 교회에 나와 찬양연습을 하고 1부예배를 드린 후에는 ‘우리부’의 학생들의 어머니들과 면담시간을 갖는다.

 

물론 그 동안 주방을 자주 왔다갔다 하며 점심이 되어가는지를 보고 소그룹원들이 설거지를 마치고나면 주방 점검을 한다.

설거지 쑤세미들을 말리기 위해 쟁반에 널어놓고 구석구석 장을 점검하여 필요한 재료들을 파악한 후 교회 근처 마트에 가서 장을 봐온다.

 

모두가 떠난 뒤 홀로 식당에서 여러 가지 점검을 하고 장을 봐오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권사님의 뒷모습을 찍었다.

그렇게 식당을 정리해 놓고 가도 주중에 여러 팀들이 주방을 사용하다보면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주방의 질서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서로서로 수고해서 함께 먹는 교회 점심은 밥과 국과 김치뿐이지만 어디 가서 먹는 식사보다 맛있다.

 

수고하는 모든 손길들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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