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배용준을 기다리는 사람들

평화 강명옥 2009. 9. 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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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명동 근처 호텔에 잠깐 들를 일이 있었다.

호텔 입구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뭔 일인가 싶었는데 ‘배용준’ 이야기가 들렸다.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배용준이 호텔에 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단순히 보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 한국에 온 일본사람들이었다.

스타를 좋아하는 팬의 열정이 저 정도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배용준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너무도 진지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일본 스타가 있다면 저렇게 일본까지 쫓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한동안 아시아를 휩쓸었던 ‘한류’가 여러 가지 긍정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들리면서 요즘은 언론에서도 잠잠하다.

그것은 이미 더 이상 화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거나 퇴색되었다는 것인데 전자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러 가수 및 배우들이 중국에서 아예 상주하며 활동한다든가 간혹 동남아 어디를 방문했는데 팬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든가 하는 기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 스타 중에서 가장 사업적으로 꾸준히 그 명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최고의 스타는 역시 배용준이다 싶다.

그다지 많은 드라마나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면서 일본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것이 성공하고 있다니 대단하다.

배용준 이름 석자가 하나의 거대한 기업으로 움직인다는 이야기이다.

 

스타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사람들에게서 인기가 없어지고 잊혀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 공포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모습도 간혹 들려오고 그것은 국내외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 영화를 봐야 제대로 된 영화를 보는 것 같고, 미국의 팝스타가 와야 제대로 된 노래를 듣는 것 같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우리도 해외에서 더 좋아하는 한국스타들이 많아졌다.

 

바닥을 맴돌던 한국 경제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면서 일하고 싶어 오고 싶은 나라가 되었듯이 연예계도 발전을 이루었다고 보겠다.

 

호텔 바깥과 로비에 진을 치고 한국 배우를 기다리는 일본 팬들의 모습을 보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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