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사망자 240만명을 위한 천도제를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모임이 끝나고 난후 상견례 겸 해서 저녁을 함께 하였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내용들이 있었다.

 

그 중의 하나는 6․25 전쟁 당시 사망자들과 한강에서 죽은 사람들을 위해 매년 천도제를 지낸다는 이야기였다.

 

어떤 분은 30여년 전부터 6․25 전쟁에서 한반도에서 사망한 한국군, 미군, 중국군, 러시아군, 민간인 등의 숫자가 240만명이라고 하며 그들의 영혼을 위한 천도제를 지낸다고 한다. 

또한 매년 한강에서 빠져 죽는 숫자가 1천명으로 매년 9월이면 그들을 위한 천도제도 지낸다고 한다.

억울하게 죽은 그들의 영혼을 위로해야 한반도가 편하다면서...

 

우리의 현재가 평화가 아닌 휴전상태이며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그리고 오늘 우리들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아직도 발목을 붙잡고 있는지 여러 가지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분은 일제시대에 우리 역사가 7천년에서 2천년으로 줄었으며, 우리의 삼국시대 무대가 중국이었는데 한반도로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고구려 신라 백제의 3개국들의 왕릉이 중국 한 복판에 있는 사진 등과 국회에서 열렸던 세미나 등 사진자료첩을 보여주었다.

 

역사적 사실 규명은 별도로 하고라도 놀라운 것은 이들 70대가 넘으신 어르신들의 일에 대한 열정이었다.

불과 두 시간도 안 된 저녁 먹는 시간에 여러 가지 다양한 특강을 들은 기분이었다.^^

 

한 분 한 분이 나라를 위해 애써왔고 애쓰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들이다.

앞으로 모임이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가 된다.

 

 

천도제(사령제)

죽은 사람을 위해 행하는 무속 제의.

죽음의 부정(不淨)을 풀고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여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행해진다. 가정 단위로 행해지며, 상황과 조건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진오기굿(서울·경기도)·시왕굿(평안도·황해도)·망무기굿(함경도)·씻김굿(전라도·충청도)·오구굿(동해안)·시왕맞이(제주도) 등이 있다. 그밖에도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건져 저승에 보내는 넋건지굿·수망굿, 미혼으로 죽은 남녀를 결혼시키는 사후혼인굿 등이 있다. 대개 죽은 지 2~3년 내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가 무당에게 의뢰한다.

 

천도제는 죽음의 방식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사람의 죽음에는 일생동안 사람이 거쳐야 할 과정, 즉 태어나서 자라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는 그러한 과정을 잘 거치고 충족된 삶을 영위하고서 적당한 나이에 자기 집에서 죽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죽음이 있다. 흔히 호상(好喪)이라고 불리우는 경우가 전자의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데,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는 요절, 횡사, 자기 집이 아닌 타관·거리에서 죽는 객사, 결혼하지 못하고 죽는 미혼사, 자살·타살로 인한 죽음, 교통사고·해상사고 등의 사고로 죽은 사고사 등이 그 예이다. 전자의 경우 사령(死靈)은 반드시 천도제를 행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승으로 들어가 후손을 보살펴주는 조상신(祖上神)이 된다. 이 경우 천도제를 하는 것은 사령이 조상신이 되는 것을 촉진하는 의미에서, 또는 죽은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 행해진다. 후자의 경우 사령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도 저승에 들지 못하며 이승을 떠돌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원귀가 된다. 소위 자식 없는 무주고혼(無主孤魂), 물에 빠져 죽고 불에 타죽고 배고파 죽은 수귀(水鬼)·화귀(火鬼)·아귀(餓鬼), 손말명이라고 불리는 처녀귀신, 몽달귀신이라고도 불리는 총각귀신 등이 바로 그 예이다. 이처럼 원귀가 된 사령에 대해서는 반드시 천도제를 해주어야만 저승에 들 수 있다. 사람이 죽은 뒤 그 넋이 저승에 들지 못하면 가족이나 친지에게 병이나 해를 끼쳐, 천도제를 통해 넋이 저승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면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준다고 믿었다. 따라서 천도제는 단순히 죽은 사람을 위한다는 것 외에도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재해를 막고 복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또한 천도제는 사령으로 인해 탈이 생겼을 경우에도 행하게 되는데, 예컨대 죽은 사람으로 인해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해지는 천도제의 경우 병(病)굿의 성격을 겸하게 된다. (브리태니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