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졸지에 "병아리 할머니" 되다

평화 강명옥 2010. 5. 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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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딸이 나들이를 해서 손녀딸 정연이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 네 살인 정연이는 처음 만나서는 인사하는 것도 쑥스러워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애교가 늘었다.

 

리듬 체조를 배우는 언니를 따라 이런 저런 연습을 많이 해본 듯 ‘할머니’를 연신 불러가며 여러 가지 포즈를 보여주었다.

 

딸과 밀린 이야기를 하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사무실로 돌아가는데 딸에게서 문자가 왔다.

 

“정연이가 평화라는 말을 잘못알아듣고는 병아리 할머니래요.”

 

즉시 답을 보냈다.

 

“PEACE! 할머니 기절했다고 알려줘 병아리 할머니 소리에^^”

 

그리고 저녁에 딸에게서 이메일이 날아 왔다.

집에 가서도 ‘병아리 할머니’는 계속 되었던 모양이다.

졸지에 행복한 ‘병아리 할머니’가 되었다.^^

 

 

 

어머니!

어제 어머니랑 명동에서 데이트 정말 즐거웠어요. 오랜만에 명동 나들이도 그렇고 정연이도 동네 주변만 다니다가 지하철타고 다녀오니 좋았나봐요.

언니한테 자랑도 하고요.

 

"언니! 나 병아리 할머니 만나고 왔다~"

"병아리 할머니?? 엄마가 평화 할머니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엄마~ 다른 병아리 할머니도 나오셨어? 그 할머니 병아리 키워?"

ㅋㅋㅋ 얼마나 웃긴지 한 참 웃었어요.

 

어제 어머니 뵙고 와서 오늘 오전에 메일을 열어보니 선거연수원에서 연락이 와 있더라구요. 연수생(?)으로 합격했다고 다음주엔 자세한 일정 연락주겠다고 하더라구요.

메일받고 어머니 블로그도 들어가보고 다시 용기 얻어서 새로운 일 시작해보려구요. 계속 학교 기간제나 강사자리만 알아보려고 했는데 선거연수원과의 인연으로 다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정연이도 조금씩 크고 올해는 뭔가를 새로 시작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 초 현대 홈쇼핑 고객평가단에 선정되어서 지금 활동하고 있어요. 아주 미비하지만 그런 활동들을 통해서 제가 살림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려구요. 사실 고 3때 소비자관련학과를 진학하고 싶었거든요. 역사에 대한 관심은 대학교 들어가서 커졌구요. 이제 정말 뭔가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어머니 블로그 보면서 제가 어머니 초등학교 후배라는 사실도 다시 생각해냈구요. 그리고 어머님이랑 저랑 육영수 여사에 대한 추억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 친정아빠가 청와대 경호실에 계셨대요. 그 때 육영수 여사가 미역이랑 참기름이랑 집으로 보내서 친정엄마가 저 낳고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님은 정말 남다르게 육영수 여사와 인연이 깊으시네요.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무언가를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사진은 정연이랑 같이 찍으신 것만 우선 보낼께요.

 

어머니!

다음엔 꼭 제가 점심 대접할께요. 정말 받기만 해서 죄송해요. 정말 다음엔 꼭 제가 점심 대접할 수 있는 기회 주세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정연이와 함께, 요즘 정연이의 사진 컨셉은 윙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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