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부리 혹은 군것질

다음 국어사전에서 주전부리와 군것질은 '끼니 외에 떡이나 과일, 과자 따위의 군음식을 먹음' 으로 같은 뜻으로 나옵니다.

끼니 외에 주로 먹고 마시는 것이 커피 뿐이었는데 어느 새 주전부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하루 멀쩡히 잘 지내다가 저녁에 남편과 나란히 앉아 TV를 볼 때 급작스럽게 입이 궁금해져서 먹게 됩니다. 먹기 시작하면 봉지든 상자든 끝장이 나는 바람에...

여러 우여곡절 끝에 둘 다 30대 시절 체중으로 돌아왔고 매일 아침 체중을 재며 체중 관리, 건강 관리를 하고 있는 터라 주전부리는 심각한 대화 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온갖 과자에서 뻥튀기, 치즈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한 주전부리를 샀는데 ,양이 많고 칼로리 적은 주전부리가 절실히 필요하여 며칠 전 마트에 가서 모든 간식거리의 칼로리를 일일이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치 분량이 되겠다 싶게 사왔는데 이틀만에 다 소진되고 남은 것은 아마도 오늘 저녁이면 끝날 것 같습니다.

한 아름 주전부리를 사들고 오는 것을 보신 어머님이 '아기야 아기!'라고 혀를 차셨습니다. 낮에 한 번 떡 또는 과일 조금 드시고는 저녁 이후에는 일체 아무것도 드시지 않는 어머님 보시기에 늘 식탁 한 귀퉁이에 쌓여 있는 과자들이 마음에 안 드신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칼로리 낮은 간식을 계속 검색해보고 일일이 칼로리를 확인해보고 해도 별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담백한 과자보다 맛이 더 당기는 과자들이 칼로리가 더 나가는 정도이고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칼로리 낮은 주전부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먹지 않거나 당근, 오이 등의 채소를 먹는 것인데 간식거리로 채소는 싫다고 하고 더 이상 간식거리를 사다 놓지 말자라고 하지만 이 결정이 뒤집어지는 데 며칠 안 걸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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