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석숭

평화 강명옥 2022. 9. 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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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중반 인생을 돌아보니 내가 교회를 떠난 기간이 4세~16세까지 12년, 19세~31세까지 12년 도합 24년이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다니기 시작하여 엄마가 교회를 떠난 후 친구의 인도로 다시 교회에 나간 것이 중학교 3학년 연합고사를 보고 난 후였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다니던 교회 고등부 부회장이 되었을 때 공부안하고 교회만 나간다고 혼나면서 고3 되면 공부만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후 12년간을 낭인으로 산 셈입니다. 교회를 떠나 있는 기간 주위에서는 많은 분들이 이제 하나님 앞으로 올 때가 되었다고 했는데 대답은 늘 '언젠가는 돌아갑니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였습니다.

낭인시절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러 모양의 점(?)을 보게되었고 나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은 평생 하는 것이지만 20대에 특히 많았던 것이 잘 믿지도 않으면서 청년시절의 불안감이 그런 자리를 찾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참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었고 바삐 살면서 잊고 살다가 간간히 기억이 나면 에피소드로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ㅇ 중국의 전설적인 부자 석숭 같이 될 것이다 ㅇ 중국의 등소평 같은 인생이고 최소 국회의장은 할 것이다 ㅇ 세계를 돌아다니는 외교관이 될 것이다 ㅇ 많은 사람들을 구할 것이다 ㅇ 결혼에 나이가 없다 ㅇ 하늘 아래 짝이 없다 ㅇ 남편은 유명한 사람일 것이다...

나에 대한 미래에 대한 예언들을 들으면서 믿었던 적은 없습니다. 이 나이 되기까지 여러 기관을 다니면서 운영하면서 늘 일중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어가며 바삐 살아온 세월들이었습니다. 비슷한 것이 있다면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일을 하는 국제개발협력 일을 오래 해왔다는 것입니다.

결혼 후에 남편에게 농담처럼 석숭 이야기를 했는데 아주 가끔 농담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도대체 언제 석숭이 되느냐고. 지금처럼 하나님 은혜 아래 사는 것이 바로 석숭처럼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하며 함께 웃곤 하였습니다. 언젠가 정말 석숭이 되면 무엇을 하려느냐고 물었더니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데 돈 쓸 일은 넘쳐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60대 중후반인 지금, 100세 시대를 살아가며 20대 인생이 어디로 갈까 늘 궁금해하며 살았던 그 의문이 하루하루 건강하게 평안하게 보내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요즈음에도 가는 날까지 계속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 #회고 #청춘 #미래 #신앙 #믿음 #교회 #석숭 #국제개발협력 #예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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