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열애 후일담(2)

평화 강명옥 2002. 8. 2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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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결정하고 당초 소개시키고자 했던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너의 대답도 듣기 전에 일이 그렇게 진행되어버렸다고.

친구는 처음에 나로부터 전화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기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듣자마자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뭐하고 해서 하나님께 기도해보고 연락하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결혼한 이후 친구는 선교사로 해외에 나가 열심히 봉사를 했다. 몇 년 후 귀국한 친구는 역시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신 자신에게 꼭 맞는 짝을 만나 아주 잘 살고 있다. 남편과 함께 교회에 착실히 잘 다니고 있고 교회의 여러 가지 활동에 열심히 봉사하느라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 * *


결혼 후 내가 한동안 남편에게 자주 물어본 것이 있었다. 혼자 살면서 그리고 나하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나한테 배우자로서의 관심이 있었느냐는 것이었다.

아니란다. 자신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언감생심 그런 마음먹을 생각을 못했었단다. 그러나 저런 사람과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은 해봤다고 했다.

당시 부장실에서 보면 나의 자리가 엇비껴서 보이는 자리에서 있었는데 어느 날은 내가 과장과 (당시는 고참대리였다) 뭔 이야기를 한참 하더란다. 그 때 아무래도 누군가 소개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과장에게 물어봤더니 직원들 전체 모임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하는데 은근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

그리고 남편이 하는 이야기...
당시 내가 선을 보면 다음날 사무실에 와서 이야기를 해서 다 기억하고 있다고...

"거보세요...확실히 관심이 있었지....그 때 이야기하지 그랬어요?"
"정말 대상으로는 감히 생각을 못했다니까."

지금도 가끔씩 똑같은 질문을 한다.


"솔직히 이야기 해봐요."
"아니야..."

원 고집도.

Love is God's will in action.
사랑은 하나님의 뜻이 실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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