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어떤 만남(2)

평화 강명옥 2002. 8. 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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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만났을 때 그들은 영혼의 진화설과 전생설을 이야기하였다. 만나자마자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고 무슨 이야기를 하여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다. 상관없다는 대답이었다.

그들은 악한 귀신들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령을 한다는 어느 선생님의 제자들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서점에 가면 그들이 모시는 선생님의 책들이 많이 있다. 거리를 가면서도 끊임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붙어 있는 귀신들을 쫓아낸다고 하였다.

나를 만나자고 한 목적이 무엇이냐고 하였더니 선배로부터 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 주위에서 떠나지 않는 귀신떼거리를 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생에 어느 나라의 지배자의 위치에 있었는데 전쟁을 많이 치뤘기 때문에 그 때 죽은 군인들의 영혼들이 나를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워낙 내가 강해서 건드리지 못하고 있으나 그렇게 주위에 어른거리고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고 어찌하였든 나를 위해서라니 고맙다고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나중에 선배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강화도 마니산에 그 제자들이 몇 명이 가서 나에게 붙어 있는 귀신들을 제거하는 제사를 올렸다는 것이었다. 그 때 같이 갔던 한 청년이 귀신들을 쫓은 그 후유증으로 온 몸에 피부병이 생겼는데 증세가 몇 개월 이상 갔다고 하였다.

그 후 성품이 착한 선배의 청을 물리치지 못하고 그 제자들의 무리를 만나게 되었다. 다들 자기 생업을 가지고 사명감에서 그 일들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만나서 하는 이야기들 중 전생에 관한 것과 제령에 관한 것을 빼고는 다른 젊은이들과 같았다.

그들은 내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자기들과 전생에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나를 선대하였다. 그들의 태도에서 선대(善待)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다. 그 짧은 기간동안 그들은 나의 건강과 발전에 대해 많이 바라고 기대하였다.

그리 길지 않은 만남을 돌이켜 볼 때 세상을 걱정하고 세상 사람들을 걱정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무슨 사이비 종교 무리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느낀 것은 이들은 끝까지 자신들이 믿는 그 세계에서 살아가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때가 되자 그 모임의 사람들이 스스로 연락을 끊었다. 서로가 가는 길이 다르고 만남의 인연이 다했다는 것이었다. 가끔 선배와 만날 때 그들이 화제에 올랐으나 선배도 연락이 끊겨 더 이상 그들의 소식을 알지 못했다.

그 때 그들이 나의 전생이라고 알려주었던 것이 여럿 있었다. 알렉산더의 아내, 빌라도의 아내, 그리고 중국의 어떤 황후....

다 잊고 지냈는데 수첩을 정리하면서 지워지는 사람들의 명단을 보는 동안 새삼 생각이 났다. 그들이야말로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령의 인도가 있다면 그들도 언젠가는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Looking for a leader? Follow the Lord. 인도자를 찾으십니까? 주님을 따르십시오.

 



노랑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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