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참 못생겼다.

평화 강명옥 2002. 8. 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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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빠졌다. 엄지손톱이...

큰 창에 찧는 바람에 시커멓게 죽었던 손톱이 시큰시큰 하면서도 잘 붙어 있더니만
차츰 새손톱이 나면서 밑부분이 들려졌다.

음식을 만들 때나 설거지 할 때 그리고 세수할 때 물이 닿는 것이 번거로와
내내 일회용 밴드로 붙이고 지냈다.

그러다가 완전히 손톱이 빠졌는데 그것을 다시 밴드로 딱 붙이고 상당한 기간을 지냈다.
새 밴드로 갈아붙일 때마다 헌 밴드에 붙어 떨어지는 손톱을 떼서 손가락에 붙이는
작업의 그 찌릿찌릿한 느낌이란...참...

그러다가 너덜너덜해진 손톱을 완전히 떼버리고 엄지손가락을 밴드로부터 해방시켰다.
아뿔싸!

제대로 보지 않고 얼른 얼른 밴드를 갈아붙이느라 몰랐는데 알고 보니 상당히
손톱이 많이 자랐다.
그런데 그만 떨어져 나간 손톱을 억지로 밴드를 붙여놓는 바람에 연한 손톱
가운데가 아주 움푹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참 못 생겼다.
아직 길이가 짧아 뭉툭하고 가운데는 푹 패이고 피멍이 아직 다 빠지지도 않았고...

그러나 얼마나 고마운지...
못 생겼어도 이 손톱 때문에 행동이 조금 자유로와졌다.

그래도 참 못생기기는 못생겼다.

When we walk with the Lord, we'll be out of step with the world.
(주님과 동행하면 세상과는 보조가 맞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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