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축복 (1) : 수양 아들딸들

평화 강명옥 2002. 9. 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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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프신 것은 좀 어떠세요." 큰아들은 가끔씩 안부전화를 한다. 성품도 착하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라 이 아들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된다. 내가 부모님들께 안부 전화 드리는 것보다 더 자주 전화를 받으니...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취업난에 많이 고민하다가 컴퓨터대리점을 열어 A/S 작업까지 직접 하는데 무던하게 잘 해내고 있다.

나이 삼십이 넘어 장가가는 문제를 걱정하면 "장가 못 가면 어머니 모시고 살지요. 하하하..." 말이라도 고맙게 한다.

"평화님, 좀 나으셨어요?.....예..그럼 어머니 몸조리 잘하시고요. 연락 드릴 께요." 큰딸은 서글서글한 성격에 활동적이다. 아들들이 천연덕스럽게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에 비해 아직도 호칭이 서먹하여 평화와 어머니를 번갈아 쓴다.

중학교에서 선생님을 하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 어떡하든 시집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아직 인연이 나서지 않았다.

"어머니 기도해주세요. 새로 시작한 일이 잘되고 있지만 기도해주셔야 되요." 지난 봄 장가간 둘째 아들이다. 지방에 계신 친부모님이 장로님, 권사님이시고 믿음이 좋다.

첫 번 '평화가족모임'을 해서 서로 얼굴을 처음 봤던 5년 전 당시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던 학생이었던 둘째는 내게 사귀는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주면서 신신당부를 했다.

"엄마, 우리 사진 잘 간수하셔야 해요." 그 날 모임이 끝나고 돌아와서 난 그 사진을 우리 가족 앨범에 끼워 넣었다. 그 때 그 사귀던 친구와 결혼을 했다. 회계사 공부를 하던 중 회계사 프로그램을 개발한 게 계기가 되어 벤처 기업에 들어갔고 지금은 벤처 기업 사장으로 밤낮 없이 살고 있다.
 

그리고 시집가서 각각 아들, 딸을 낳은 세 딸이 또 있다. 내게 '할머니'란 호칭을 선사한 하나님이 주신 사랑하는 나의 자식들이다.

살림하랴 남편 뒷바라지하랴 이제 두 살배기 아기들을 키우랴 바빠서 아주 가끔씩 연락을 하고 지내지만 늘 생각이 나고 기도하게 된다. 시집을 일찍 간 막내딸의 어머니는 나와 동갑이시다. 세 사위도 늘 마음이 쓰인다.

"어머니, 오랜만에 연락 드려 죄송해요.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막내아들은 미대 출신으로 지금 대학원에서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착하고 얌전한 성격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아주 좋아해서 나를 비롯해 딸들은 장차 이 막내아들이 디자인한 옷을 입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내게는 하나님이 특별히 만나게 하신 7 자녀가 있다.

 

 

Bestsellers come and go, but the Word of God abides forever. 베스트셀러는 계속 바뀌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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