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축복 (2) : 수양 아들딸들

평화 강명옥 2002. 9. 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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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님께 받은 축복 중 하나가 이 수양딸, 아들들이다. 5년 전 동아일보 홈페이지에 처음대화방(마이다스로 보통 마방으로 불렀다)이 개설되었을 때 참여를 하였고 그 때 만난 자식들이다.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이면 자주 대화방에 들어가곤 하였는데 늘 같은 사람들이 들어와 온라인 상에서 많이 친숙해졌었다.

나같이 나이 많은(?) 아줌마가 없었을 때였는데 서로 언니, 형, 누나로 형성되는 분위기에서 지금은 막내아들이 된 아들이 농담처럼 '누나라고 부르기에는 나이가 많으니 어머니로 부를까요'라고 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마방에서 친 모자간으로 알았다가 온라인에서 만난 모자간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서로 아들, 딸이 되겠다고 해서 - 사실 내가 욕심도 많이 내긴 했다 - 졸지에 19명의 아들. 딸을 둔 자식부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자식들이 자기들끼리도 잘 모를 지경이라고 그만 입양(?)을 하라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나의 자식 욕심은 끝이 났다.

그 후 마방에서 나의 아이디인 '평화가족모임'을 사무실이 있던 대학로에서 처음 가지게 되었었다. 얼굴은 모르나 마방에서 대화를 많이 해서 신상명세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얼굴을 봤을 때 과연 이 자식들이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처음 만난 자리에서 아들. 딸들은 편안하게 나를 어머니라고 불렀고 감격했던 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이렇게 위로를 해주시는군요.... 하나님.

그 후 나의 생활에 변화가 많았고 아들. 딸들과도 연락이 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7자식이 남게 되었다.

남편은 내가 아들. 딸들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그냥 웃으며 듣기만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버님이라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자식들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한다.

장가간 둘째아들과 통화할 일이 있던 남편이 스스로 "홍은동 아빠다."라고 할 때는 웃음까지 나왔다.

Difficulties tend to call out great qualities.
 곤경은 훌륭한 성품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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