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가족모임

평화 강명옥 2002. 9. 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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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어서 제주도에 있는 아들이 서울에 올라왔다.
큰아들과 딸, 그리고 이번에 맞이한 막내딸 그렇게 평화가족 저녁모임을 가졌다.

큰애들은 큰애들대로 새로운 여동생을 만나는 놀라움과 설렘에 그리고 막내는
막내대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 오빠들을 만나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작은 아들은 이번에 논문을 쓰고 나면 내년부터
강의를 하게 되는 모양이다.

농담으로 "나와 딸들은 장차 옷 걱정 안 한다. 아들이 디자인 한 옷을 입을
테니.." 해서 다 웃었다.

아들이 자연적으로 염색을 한 천으로 만든 옷을 나 주려고 보관했다가 그만 옷이
접힌 부분이 색이 바래 가져오지 못했단다.
애고! 아깝시!

내가 언제나 아들이 만든 옷을 입어보나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그 마음만 고맙게 받았다.

아직도 몸 상태가 시원치 않아서 나는 저녁만 먹고 일찍 일어섰다.
"너희들끼리 어울리다가 들어가고, 큰아들 균이는 동생들 데려다 주어라..."

다음 날 큰딸이 전화를 해왔다.
넷이서 작은 아들을 위해 동대문시장에 가서 밤2시 반까지 같이 어울려 다니다가
큰아들이 차로 다 데려다 주었단다.
원 참....듣다 보니 마음이 찡했다.

다 커서 수양엄마라고 만나 인연이 되었는데 서로들 가깝게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참 고맙고 그렇다.
6년 만에 느닷없이 동생을 새로 만들었는데도 불평 한마디들 안하고 잘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니...

그리고 작은 딸이 메일을 보내왔다.
언니, 오빠들하고 밤늦게까지 잘 다니다가 들어갔고 그래서 맡고 있는 웹진 마감
일을 하루 넘겨 마무리하고 있다고...

역시 아들, 딸이 차이가 난다.
전화 자주하고 메일 자주 보내는 것은 딸들이고 아들들은 일이 있을 때 연락한다.

아들, 딸 골고루 만들기를 잘했지 아들만 만들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

그나저나 올해가 가기 전에 서른 넘긴 큰아들 장가를 보내야할 텐데...
걱정이다.

God can mend your broken heart, but you must give Him all the pieces.
(하나님은 우리의 깨어진 심령을 치유하실 수 있지만 우리가 먼저 깨어진 조각들을
모두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오레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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