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바람직한 상사가 되기 위하여...

평화 강명옥 2002. 9. 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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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의 근무 8년, 정부산하기관에서의 근무 7년,
정부연구소에서의 근무 3개월, 대학강사로서 강의생활 6개월,
국제기구에서의 근무 6개월, 그리고 지금 공무원으로의 근무 5개월...

참 생각해보니 여러 기관을 다녔고 다양한 일을 해왔다.

그동안 나는 부하직원으로서 상사로서 어떠했는가?
새삼 돌이켜 보게 된다.

실무자로 일할 때에는 그다지 지적을 안받아봤으니 잘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워낙 무식하게 일을 많이 맡아 마치 사장처럼, 총재처럼 일을 끌어안고 해버릇해서
주위에서 틀린 것이 있어도 감히 지적을 못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나의 일하는 것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기업에서 일할 때 한 동료가 ‘확인사살’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있다.
워낙 철저하게 해서 바늘 끝 들어갈 틈도 없다고...

그리고 정부기관에서 일을 할 때 부하직원으로부터 이야기 들었던 것은...
우리 과로 발령받은 것에 불만을 가져 태업을 했던 나보다 나이 많은 직원이
석 달 후에 사과하며 했던 말...

“과장님은 역시 과장님이십니다. 그동안 제가 잘못 했습니다.”
그 석 달 동안 내가 그 직원이 일하지 않는다고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

내 건강을 해치게 된 계기가 된 석 달 동안의 봉사단원훈련 기간이 끝날 무렵 같이
일했던 여직원으로부터 격찬(?)을 들었다.
그 직원은 학교 졸업 후 그 기관에서 10년을 근무했었고 성격이 강(?)해서
주위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

그 때 나는 고참 대리 시절이었다.
“대리님 같은 상사는 처음 봤어요. 제가 존경하게 된 첫 상사에요.”

그리고 매일 20여 개국에 파견한 봉사단원들로 인해 문제가 터지던 무렵, 정말
문제가 많았었다.
그 때 같이 일하던 여직원의 말...

“일 실수해도 겁 안나요. 우리 과장님 마음이 약해서 야단 못 치시잖아요...”
나를 완전히 물로 봤다.
일이 많음에도 직원들 참 열심히 일을 했었다.

그동안 직원들이 일을 못한다고 해서 야단 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결과이고 잘못되었다면 상사인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왔으므로...

새로 기관이 설립되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전통을 세워나가며
일하는 요즈음 자주자주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그동안 내가 오늘날까지 자신 있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된 데에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밀어주었던 좋은 상사들 덕분이었다.

나도 되도록이면 직원들이 한 일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하고 그렇게 실력과 힘을
키워가도록 하고 싶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한 것을 직속 상사가 아닌 그 위의 상사도 알도록 하기 위해
가능하면 담당자가 직접 결재를 맡게 하고 있다.

상사로부터의 질책은 우선 내가 싫다.
나름대로 최대한 열심히 일 한 것은 생각지 않고 타박만 일삼는 것처럼 밉상이 없다.

오늘 나는 사무실에서 제대로 내 역할을 하였는가?


NO matter how often honest people fall, they always get up again;
but disaster destroys the wicked.(Proverbs 24:16)
대저 의인은 일곱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인하여 엎드러지느니라.(잠언 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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