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녹차와 홍차와 커피

평화 강명옥 2002. 9.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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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신문 지상에 자주 오르내린다. 아무리 좋은 기사를 읽어도 꿈쩍 않던 내가 요즘에서야 녹차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카페인에 예민하게 반응해서인가 전에는 녹차를 마시면 심장에 상당한 부담이 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녹차 마시는 것을 꺼렸었다.

커피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점심 먹고 나서 한잔 아니면 두 잔씩 마신다. 그 이상 넘어가면 벌써 심장이 보통 심하게 뛰는 정도가 아니라 통증까지 느껴진다.

묘한 일이다. 대학원 시절, 기숙사에서 매일 보고서 작성하고 밤새우던 시절에는 열 잔도 물 마시듯이 마셨었는데 일상 생활로 돌아온 이후에는 어림도 없다. 오후 다섯시 이후에 커피를 마시면 그 날은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하는 날이다.

누군가가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피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홍차를 꾸준히 마셨더니 혈관도 넓어지고 병도 고쳤다던가...귀가 솔깃해서 요즘은 전혀 손을 대지 않던 홍차도 한잔은 마셔보려고 한다.

사무실에서 내가 커피를 타는 것을 보면 마음 착한 우리 직원은 말린다. 가뜩이나 여기저기 속이 안 좋다면서 커피는 왜 마시냐고... 말리는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입이 당기는 것을 어쩌지 못해 한 두 잔 마신다.

그리고 자주 녹차나 홍차를 마시고자 노력한다. 몸에 좋다는 것에 신경을 쓰면서 억지로 녹차와 홍차에 익숙해지려는 내 모습이 진짜 병자라는 자각이 들면서 일면 서글픈 생각도 든다.

이제는 좋아서가 아니라 몸에 좋다니까 차를 골라 마시는 정도에 왔으니... 역시 익숙해지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녹차의 씁쓸한 맛도 홍차의 쌉쌀한 맛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Nothing is more powerful than God's love.
(하나님의 사랑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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