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행사

안면도(1)

평화 강명옥 2005. 7. 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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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찾아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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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인생 길에서 뜻하지 않은 길을 갈 때가 있는데 요즘이 그러한 때이다. 예상하지 않았던 시절을 우리 부부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보내고 있는데 이것을 '우리 땅 밟기'라고 이름 붙였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문화재나 유적지뿐만 아니라 꼭 시내를 들러서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곤 한다.

 

그동안 우리가 밟고 지나간 길을 한 장 짜리 커다란 전국지도에 형광 펜으로 표시하고 방문한 곳을 동그라미 쳐 놓았는데 지도 전체가 거의 주황색 형광 펜으로 칠해져 있다. 보통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시골길도 구석구석 유람 삼아 다녔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이 땅에 대한 사랑이 절로 생기는 것 같다.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안면도를 가보기로 하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서산에서 나와 태안으로 간다는 것이 그만 지나쳐 해미에서 태안 쪽으로 가다가 중간에 안면도로 가는 샛길로 들어서서 연육교를 지나 안면도에 들어섰고 처음 나타나는 백사장에 들렀다.여기저기 고깃배들이 있고 횟집을 비롯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다.

 

식사시간도 지났고 허기도 느껴서 그 중 한 집에 들어갔다.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지역 특색인 해물칼국수와 영양굴밥을 주문했는데 가격이 서울에 비해 딱 두 배였다. 역시 바가지 썼구나 싶었는데 막상 음식이 나왔을 때는 아깝지 않았다. 남비에 큰 조개, 게, 오징어 등 각종 해물을 한가득 넣어 끓여서 먹고 난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었고 영양굴밥에는 굴을 비롯, 콩, 잣, 대추 등 몸에 좋다는 것들이 넘치도록 들어 있었고 상당히 맛이 있었다.

 

한창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있던 손님들이 큰 소리로 웅성거렸다. 무엇인가 했더니 창 밖으로 바닷가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드라마를 촬영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종업원이 몇 년 전에 무슨 드라마를 여기서 찍었는데 어쨌더라 하는 것을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조상의 문화재나 유적지를 찾아다니던 관광이 요즈음에는 인기 있는 드라마를 찍은 장소로 많이 바뀌었는데 그것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리라 싶다. 아직까지는 드라마를 찍은 장소를 일부러 찾아가 본 적은 없고 우연히 들른 곳에서 가끔씩 보는 경우가 있는데 언젠가는 우리도 그럴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관광의 다양화, 현대화라고 해야할까?

 

안면도에는 해안선을 따라 상당히 많은 해수욕장이 연이어 있어 어디를 가든 괜찮겠다는 생각에 우선 가장 멀리 있는 영목항을 갔다가 거꾸로 돌아오며 보기로 했다.대천 해수욕장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보고 있는 영목항에는 대천까지 카페리호가 운행되고 있었다. 바다에를 가면 언제나 모터보트를 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앞이 거의 수직으로 올라서는 모터보트에서 바다 바람을 맞고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자연스럽게 절로 웃음이 터지고 소리가 커졌다.  

 

 

Each new day gives us new reasons to sing God's praise.
 새로 밝는 하루하루가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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