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나의 꿈은 남편과 함께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혼 조건이 사랑하는 사람이여야 할 것에 앞서 하나님을
믿어야 할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다. 하나님이 그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 주셨다.
그리고 이후에 마음 속에 기도라면 기도랄까 소망이라면 소망이랄까 한가지가 생겼는데 그것은 집에서도 남편과 함께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입밖에 내지도 않고 오랜 시간동안 마음 속에 고여 있었다. 대신 결혼 전부터 해오던 QT를 혼자서 계속 해왔다.
그 마음 속의 소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작년부터 남편과 함께 집에서도 예배를 드린다. 찬송가를 부르고 함께 성경을 읽고 손잡고 기도를 드린다. 처음에는 대표기도를 내가 했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번갈아 하고 있다.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서 서점에 나온 각종 QT책을 차례차례 구입해봤고 그 중에 우리에게 가장 맞는다고 생각되는 것을 정했다. 보통 여러 사람들이 QT를 할 때는 말씀에 대해 삶에 대해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우리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너무 잘 알고 또한 서로의 마음을 잘 읽기 때문에 번갈아 읽어 나가는 것으로도 족하다.
아주 가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정신 없이 시간들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미처 QT를 하지 못하고 지나게 된다. 비록 그럴지라도 밀린 분량도 꼬박꼬박 다하고 넘어간다. "하나님 지난 며칠 간은 죄송하게도 저희가 함께 말씀을 읽지 못했지만 이렇게 우리 부부가 함께 하나님 찬양 드리고 말씀 읽고 저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기도를 할 때는 우리 주변에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고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중보기도를 한다. 성경 말씀을 읽을 때마다 그리고 기도를 하면서 그동안 우리에게 향하셨던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산다. 우리가 미처 입에 올리지 못했으나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들을 주셨고 모자란 것들을 채워주셨고 어찌 가야 할지 모를 때 길을 보여주셨으며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다.
우리가 내일 어디 있을지 어디에서 무엇을 할 지에 대해 모르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믿고 가노라면 우리에게 주신 소명을 잘 감당할 것이며 항상 평안과 평화를 주시리라 확신한다.
기도할 때 잡는 남편의 손은 늘 따뜻하다.
Through prayer, finite man draws upon the power of the infinite God.
유한한 인간은 기도를 통하여 무한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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