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구름기둥, 불기둥

평화 강명옥 2005. 8. 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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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합동으로 여러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더구나 북측 대표단이 우리 현충원을 참배하였다고하니 더욱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원수가 되어 싸웠던 민족이 이제 비로소 하나가 될 준비가 갖추어져 가는 가 싶다. 거리가 멀어서가 아니라 생각이 달라서 그렇게 오랜 세월 총을 겨누고 살아온 비극이 기쁨의 환호성으로 바뀌기를, 그리고 보고 싶은 얼굴들을 언제든지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정으로 기도한다.

 

우리의 자유를 몇 십 년 간 강제로 억누르며 온갖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은 아직도 그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말로만 하는 통절한 반성과 보상할 만큼 했다는 발언이 여전히 엄정하게 과거에 대한 반성과 그에 따른 행동을 보여주는 독일과 비교가 되고 있다. 오히려 법안을 바꿔가면서까지 자위대를 부상시키고 기회만 있으면 패권을 잡으려는 은근한 시도로 인해 주변 여러 국가들에게 불안감을 조성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400여 년을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며 해방의 날을 간절히 원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기적으로 자유를 찾았을 때 간 곳은 최종 목적지인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아니라 광야였다. 그 기간은 노예 기간의 십 분지 일인 40 년이었다. 그 많은 인구가 광야를 지나며 살 때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애굽기 13:21-22)는 말씀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백성들을 보호하셨는지 알 수 있다.

 

구름 기둥, 불기둥이라....가릴 것이 없이 뜨거운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 더위를 가리게 하시고 일교차가 큰 밤에는 불기둥으로 온기를 주셔서 추위를 가리게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큰 구름 기둥이며 얼마나 큰 불기둥이었을까,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상상해 본다. 그랬음에도 이스라엘 민족들은 물이 없네, 고기가 없네 하며 사사건건 불평을 하였고 어쩌면 짧게 끝났을 수도 있는 광야 길이 이집트를 떠난 어른들이 다 죽기까지 40년이 걸리게 되었다.

 

해방 후 우리 민족이 살아온 길도 그 광야와 같았다는 생각이다. 반쪽으로 갈라져 빈곤으로, 독재로 살아온 나날들이 바로 광야길이 아니었겠는가. 우리도 40여 년 이상을 가난과 싸우고 민주라는 또 하나의 자유를 위해 거친 길을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정말 여러 가지로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고 생각한다. 그 지독했던 IMF도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의 고치기 힘든 경제의 여러 가지 분야를 고쳐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던 '불행을 가장한 행복'이었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어찌하였건 해방 후 아무것도 없었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 경제 규모 12위권의 국가가 된 것에 어찌 하나님의 뜻이 없을까?
                       
아직 광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북한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세계 곳곳의 여러 나라가 있다. 우리나라가 억압과 해방과 광야를 거친 것은 앞으로 우리의 경험을 돌아보아 그러한 곳을 도우라는 하나님의 명령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직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구름 기둥, 불기둥을 기다리고 있는 곳을 향한 기도와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You'll never get a busy signal on the prayer line to heaven.
 하늘나라로 통하는 전화선이 통화중인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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