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간도의 날

평화 강명옥 2005. 9. 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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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의 날'이 생겼다고 한다. 96년 전인 1909년 9월 4일 을사조약으로 일본이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맺어 우리 땅 간도를 청에 넘겨준 날을 그렇게 정했고 그것은 1세기 동안 잃어버린 우리 땅을 다시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참 늦게도 정해졌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른 때라고 하는 말도 있으니...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했던 시대가 지나자 너도나도 모두 역사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데 그것은 입장에 따라 가진 힘을 확대시키려는 노력과 그동안 힘에 눌려 비틀어진 과거를 바로 잡겠다는 노력의 충돌이라고 본다. 중국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사까지 자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말도 안 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몇 십 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국가를 괴롭혔던 일본은 그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 허우적대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의 패망으로 청과 일본간에 있었던 모든 협약이 무효가 되었다고 하는데 유독 간도협약만은 그대로 살아 있어 우리 역사의 깊은 상처가 된 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이제 민간단체가 나서고 학자들도 나서 간도협약의 근거인 을사조약이 국제법적 효력이 없기에 무효인 것을 설명하고 정부도 간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1950년대 문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며, 일부 정치권도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럼에도 민감한 외교적 사항이라 간도협약이 법리적인 측면에서는 무효라고 하면서도 영유권 문제는 별도로 취급해야 한다는 외교부의 입장이 대북한 문제에서 중국으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아야 하는 딱한 우리나라의 입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랜 침묵 끝에 시작된 잃어버린 우리 역사 및 우리 땅 찾기의 노력이 어떤 모습으로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영토의 확대라는 것이 힘든 현대에서 1세기 전에 잃어버린 그리고 되찾을 기회를 반세기 전에 놓쳐버린 지금 어떻게 가능성 구현으로 가는 길을 찾을 것인가? 이제 내 것을 내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그것이 계속된 꿈으로만 남아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일말이라도 결과가 있을 것인가?

 

이제 막 꾸기 시작한 '간도'라는 꿈이 꿈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In alarming situations, listen for God's wake-up call.
 급박한 상황에서는 하나님의 경종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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