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내 몸의 가시

평화 강명옥 2003. 6. 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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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나기 전에는 특별히 날씨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하늘이 어두워지거나 구름이 몰려드는 것을 봐도 긴장이 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심해지는 통증 때문이다.

사고가 난지 벌써 아홉 달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물리치료와 통증치료도 받을 만치 받았는데 도통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

어젯밤부터 쾅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미 통증은 시작되어 허리가 지끈지끈 다음은 어깨가 내려앉는 듯하더니 손가락이 저리고 다리가 아프다.

이 통증으로 매일 병원에 간다. 허리와 목을 번갈아 물리치료 받고 전체적인 통증 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미처 끝나지 않은 만성피로증후군 치료와 수술 후 염증으로 인한 치료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니는 병원이 네 곳이다.

하루에 눈을 뜨고 나서 주로 활동하는 것이 병원을 다니는 것이 되어버렸다.  병원을 오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아직 감사할 것은 많다는 것이 결론이다.

비록 병원에 다닐지라도 내 발로 걸어다닐 수 있으니 감사하고
치료를 받고 있을 지라도 쉴 수 있는 형편이니 감사하고
엎드려 기도할 수 있으니 감사하고
아픈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예배드리고 찬양드릴 수 있으니 감사하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것이 내게서 떠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12:7-9)

몸의 가시를 없애달라고 세 번씩이나 간구 하였음에도 '은혜가 족하다'는 응답을 기쁘게 받아들인 바울 사도를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통증은 이미 내게 가시가 되었고 언제까지 가시 노릇을 할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은혜가 족하다는 것이다.
아멘.


God has not promised to keep us from life's storms, but to keep us through them.
하나님은 우리에게 역경을 막아 준다는 약속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약속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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