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계단 좋아하기

평화 강명옥 2003. 7. 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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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다시 만보기를 차고 다닌다.
운동은 해야겠는데 지금으로서는 걷는 것이 최선이고 만보기가 한 걸음이라도 더 걷게 하는
동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외 활동이라는 것이 매일 집 근처 도서관 가는 것과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는 것이다.
병원에 가자면 일정거리를 걸어 지하철을 타고 중간에 한번 노선을 바꿔 탄 다음 내려서 또
일정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래서 지하철에서건 건물에서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다닌다.
전에는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것을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고 다리 아픈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 마음을 바꾸고 보니 전혀 힘들지가 않다.

일부러 먼 거리를 택해 한 걸음이라도 더 걸으려고 하니 정말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세상일도 사람도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싫다싫다 하면 한없이 더 싫어지고 좋다좋다 하면 어느새 좋아지는 것이...

지하철 같은 경우 대부분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넓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부대끼지 않아서도 좋다.
가끔 양쪽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꽉 차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데 가운데 계단을 혼자
오르내릴 때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거리를 오가다 보면 몸이 불편한 가운데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가 젊은 사람들보다도 부쩍 힘들게 걷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복인가,그리고 아직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무엇인가를 더 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회인가 생각되어지는 요즈음이다.

부지런히 걸어다녀도 웬만해서 만 보 채우기가 어려운데 아무래도 산책시간과 거리를 늘여야겠다.
그나저나 내가 살면서 계단 오르내리기를 좋아하게 될는지는 정말 몰랐다.


Compared to God's Word, the world's riches are fool's gold.
하나님의 말씀에 비교해 보면 이 세상의 부귀는 바보들의 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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